장례예식과 연도-old

연도에 쓰이는 시편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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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3-11-12 ㅣ No.21

* 첨부화일은 각주처리를 저 잘됨

 

상장례 문화의 토착화 세미나

 

연도에서 사용되는 시편연구

 

신학과 3학년 199810018

 박철호(엘리지오)

 

1. 들어가는 말

한국 가톨릭 신자들에게 ‘상장예식’이라 하면 ‘연도’를 떠올리게 된다. 그것은 가톨릭교회가 연도라는 말로 상제례를 대신하며, 연도는 가톨릭 신앙생활에 있어서 토착화된 기도이며 노래이고 봉사의 행위와 함께 하는 상제례문화이기 때문이다. 참조 : 허윤석, “한국 천주교 상제례문화의 토착화”, 천주교 상제례문화의 토착화 심포지움, (재)천주교한마음한몸운동본부, 2002, 14쪽

 그러한 연도의 노래 안에는 야훼 하느님의 백성 이스라엘의 ‘찬양가들’이 불렀던 참조 : ?시편?, 임승필 역,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1992, 10쪽

 시편이 있고, 그것이 우리 한국인의 정서에 알맞게 녹을 수 있게 요리되어 있다. 그래서 우리는 ‘연도’라 하면 쉽게 그 안에 있는 ‘시편’의 곡조를 떠올릴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하여 이스라엘 민족이 불렀던 시편이 우리의 연도에까지 쓰여지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것들이 갖고있는 내용이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2. 위령기도(연도)의 의미

연도에서 사용되는 시편들을 연구하기에 앞서, 먼저 연도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살펴보기로 하자. 이는 우리가 연도의 의미를 알아봄으로써 그 의미를 생생히 살려주는 시편의 의의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2.1. 위령기도(연도)의 신학적 근거 http://search.naver.com/search.naver?where=nexearch&frm=nx&query=%C0%A7%B7%C9%B1%E2%B5%B5&qt=df

 

죽은이를 위한 위령기도를 신학적으로 뒷받침해주는 교리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모든 성인의 통공에 관한 교리>이며 다른 하나는 <하느님의 계획 안에서의 인간의 활동에 관한 교리>이다.

모든 성인의 통공에 대해서 교황 레오 13세는 그의 회칙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성체성사를 통해 더욱 깊어지고 강해지며 살아있는 사람들끼리 나누는 사랑이라는 은총은 모든 성인의 통공 안에 머무르는 모든 이들에게 흘러 넘친다. 다시 말해서 기도, 도움, 헌신, 호의 등과 같은 신자들의 나눔은, 하느님 나라에 이미 다다른 사람들과, 아직 연옥 단련을 받는 사람들, 그리고 지상의 순례 중에 있는 사람들이, 머리이신 그리스도를 통해 사랑이 넘치는 살아있는 단일 공동체 안에 머무른다는 증거이며 이것이 바로 모든 성인의 통공인 것이다(회칙 Mirae caritatis 1902.5.28 DS 3363)." 하느님께서는 자신의 선하심을 고립되어 있는 개개인의 존재에게 나눠주시기보다는 그리스도 안에서 몸소 만들어주신 그리스도인들의 공동체 안에서 더욱 풍요하게 나눠주신다는 것이다. 또한 하느님의 사랑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이러한 공동체에 기꺼이 속하겠다는 결심인 것이다. 그리고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행하는 모든 사랑과 희생의 행위는 이렇게 공동체적 차원으로 승화되는 것이다. 따라서 산 이들이 바치는 죽은 이들을 위한 위령기도의 의미가 공동체적 차원으로 충만해지는 것이다.

하느님의 계획 안에서의 인간의 하느님 나라를 위한 투신이라는 측면 또한 위령기도를 지지해준다. 하느님께서는 하느님 나라를 독단적인 의지(Fiat)로서 마련하시지는 않으며 피조물의 도움을 통해서 이룩하기를 원하시고, 피조물의 활동을 통해서 자신의 의지를 세상에 드러내신다. 그러나 때가 오면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심판하러 오실 것이다. 이 심판 때에 세례를 통해 그리스도와 함께 묻혔다가 다시 살아난 사람(로마 6,4)은 누구든지 천국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세례를 받은 사람은 그에 걸맞은 삶을 살아야한다. 세례를 받은 후에 다시 죄를 지은 사람은 그 죄의 탓을 씻을 수 있어야 천국에 갈 수 있다. 죄인으로서는 천국에 바로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희생을 통해 죄를 씻고 죄의 탓까지 벗어버려야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맺을 수 있고 그때야 비로소 천국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죽은 후에 인간은 자신의 구원을 위하여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세례 후에 범한 죄를 씻고 정화되기 위해서는 연옥에서 단련을 받아야 할 뿐이다. 하느님은 자신의 구원계획 안으로 모든 인간을 초대하신다. 그러므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살아있는 이들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죽은 이를 위해 바치는 희생과 자선, 기도를 외면하지 않으신다. 왜냐하면 자신의 아들까지도 십자가에 죽게 하신 하느님의 자비와 그분의 구원계획이 산 이와 죽은 이 모두에게 유효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구원계획 안에서 살아있는 이들의 협조를 외면하지 않으시기 때문이다. 따라서 살아있는 이들의 위령기도는 죽은 이들에게 힘이 되는 것이다.

 

2.2. 위령기도의 내용과 우리나라 고유의 위령 기도인 연도 참조 : ‘연도’, ?한국 가톨릭 대사전? 9권, 한국교회사연구소, 2002

 

로마를 중심으로 교부 시대에 사용되었던 위령 기도는 여러 편의 시편과 찬미가와 후렴으로 구성되었다. 이러한 로마의 전례가 8세기에 갈리아를 비롯한 서방 전례 전체에로 확산되었고, 9~10세기에 이 기도는 죽은 이를 위해 바치는 공동체의 밤샘 기도 형태로 발전되었다. 그리고 이 밤샘 기도의 독서로는 욥기가 채택되었다. 트리엔트 공의회 이후인 1614년에 간행된 ≪로마 예식서≫(Rituale Romanum)는 이전의 위령 기도를 편집하여 예식서와 시간 전례서에 삽입하였다. 그리고 이 위령기도는 ≪소성무일도≫(Breviarium romanum)가 편찬되면서 더욱 내용이 풍부해졌고, 죽은 이를 위한 기도도 더욱 다양하게 만들어졌다. 저녁 기도와 밤샘 기도, 아침 기도와 소시간경들 외에도 <층계송을 위한 시편들>, <성인 호칭 기도와 함께 부르는 7편의 시편(6, 31, 37, 50, 101, 129, 142)들>이 첨부되었으며, <영혼을 맡겨 드리는 예식>(Ordo commendationis animae)도 보충되었다. 이 <영혼을 맡겨 드리는 예식>은 간단한 성인 호칭 기도(Litania)와 영혼의 용서와 하느님 나라의 입성을 청하는 기도로 구성되어 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새로 나온 위령 기도는 두 가지로 나눠진다. 첫째는 ≪장례 예식서≫에 수록되어 있는 위령 기도로서 전통 예식서 중에서 몇 편의 시편(129, 22, 113)들을 발췌하여 밤샘 기도와 입관 기도를 담고 있다. 이 밤샘 위령 기도는 시편 기도와 함께 독서를 배치함으로써 말씀의 전례 형태로 거행할 수 있게 배려하였다. 둘째는 시간 전례서에 수록된 위령 시간 전례이다. 이 위령 시간 전례는 시간 전례서의 개정 기준에 맞춰 통상 시간 전례와 같은 형식으로 개정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연도”라고 불리는 위령 기도를 널리 사용하고 있다. 이 연도는 시편 129편과 50편, 성인 호칭 기도 및 찬미 기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요소들은 트리엔트 공의회 이후 간행된 ≪로마 예식서≫의 <성인 호칭 기도와 함께 부르는 7편의 시편>, <영혼을 맡겨 드리는 예식>등에서 시편과 기도문, 호칭 기도들을 발췌하여 편집한 것으로 여겨지며, 특히 우리나라 특유의 음률과 그리스도교의 기도문이 절묘하게 합쳐진 것으로 토착화의 모습을 보여 주는 좋은 예라고 하겠다.

 

2.3. 위령성무일도의 찬미가와 시편

성무일도에 나오는 위령성무일도는 그 내용에 있어서 연도에 맞갖은 의미를 담고 있다. 위령성무일도에 있는 찬미가의 내용과 시편을 살펴보면,

① 독서기도

 * 찬미가 - 생명의 주인이신 하느님은 죄인을 불쌍히 여기시어 흙이 되어 속죄를 하여 영생을 주시길 바라는    뜻에서 죽은 형제(자매)를 받아주십사 하는 내용

 * 시편 - 39(40),2-14.17-18 : 속죄의 노래, 주님께 믿음을 두는 사람은 하느님을 찬양하며 맘속에 새겨진 하   느님의 법도를 살아가기에 죄악에 사로잡힌 죄인을 구하시고 사랑으로 구원하길 바람

   41(42) : 유배지에서 부르짓는 의인의 노래, 이교도인들에게 무시를 당하는 현재이지만 생명의 하느   님을 다시 찬양하게 될 날을 기대

② 아침기도

 * 찬미가 - 성부께 온전히 목숨까지 맡기신 예수께서 천당문을 여셨으니 죽은 형제(자매)도 죽음을 뛰어넘어    영원히 당신을 따르기를 바라는 내용

 * 시편 - 50(51) : 다윗의 대표적 참회시(3.2 참조)

   145(146) : 흙으로 돌아가야 하는 인간은 정의와 사랑의 하느님께 믿음을 두어야 한다

   150 : 모든 영혼들아 주님을 찬미하라

③ 낮기도

 * 찬미가 - 죽음의 불안함을 생명의 기쁨으로 바꿔주소서(삼시경, 육시경, 구시경 동일)

 * 시편 - 84(85) : 귀양에서 돌아와 자비의 하느님께 드리는 찬양

   85(86) : 적들에게 쫓기어 자애와 진실이 충만하신 하느님의 정의를 찾는 죄인의 노래

④저녁기도

 * 찬미가 - 죽음을 물리치신 예수 그리스도께 믿음과 사랑의 끈으로 결합시켜주길 바라는 노래

 * 시편 - 120(121) : 항상 곁에서 지켜주시는 하느님

   129(130) : 깊은 심연에서 부르짖는 참회자의 노래(3.3 참조)

 

3. 위령기도(연도) 시편들의 내용 연구

예식구분

쓰이는 시편

비고

임종예식

129(130), 39(40), 50(51)

 

위령기도(연도)1

62(63), 129(130), 50(51)

 

위령기도(연도)2

129(130), 50(51)

 

염습

113(114), 113후편(115)

 

출관

41(42), 42(43), 22(23), 83(84)

 

장례미사

22(23)

화답송

어린이 장례미사

24(25)

화답송

운구

117(118), 41(42), 92(93), 24(25), 118(119)

 

화장

55(56)

화답송

삼우

초우

30(31)

 

삼우

4

 

면례

117(118), 41(42), 92(93), 24(25), 118(119)

 

먼저 상장예식 ?상장 예식?,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편찬, 가톨릭출판사, 2003

에서 쓰이는 모든 시편을 보자면,

이로써 우리는 총 18개의 시편이 ‘상장예식’때 쓰이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 중에 ‘위령기도(연도)’에서 쓰이는 시편 62(63), 50(51), 129(130)의 내용을 알아보기로 하자.

 

3.1. 시편 62(63)편 : 하느님께 대한 소망

 

<본문>

?다윗의 노래, 유다 광야에 있을 때 부른 노래?

 1  하느님, 당신은 나의 하느님, 물기없이 메마른 땅덩이처럼 내 마음 당신 찾아 목이 마르고 이 육신 당신 그려 지쳤사옵니다.

 2  당신을 그리면서 성소에 왔사오며 당신의 힘, 당신의 영광을 뵈오려 합니다.

 3  당신의 사랑, 이 목숨보다 소중하기에 이 입술로 당신을 찬양하리이다.

 4  이 목숨 다하도록 당신을 찬양하며 두 팔 치켜 올리고 당신 이름 찬양하리이다.

 5  기름지고 맛있는 것 배불리 먹은 듯 내 입술 기쁘고 내 입이 흥겨워 당신을 찬양합니다.

 6  잠자리에 들어서도 당신 생각, 밤을 새워 가며 당신 생각뿐,

 7  나를 도와 주신 일 생각하면서 당신의 날개 그늘 아래에서 즐겁습니다.

 8  이 몸 당신에게 포근히 안기면 당신 오른팔로 붙들어 주십니다.

 9  그러나 나를 잡으러 뒤쫓는 자들은 땅 속 깊은 곳으로 떨어지리니,

10  그들은 예리한 칼날에 동강이 나서 승냥이의 밥이 되리이다.

11  우리 임금, 하느님 안에서 즐거우리니 거짓말장이들은 말문 막힐 때 하느님 이름으로 맹세하는 자는 기뻐하리이다.

 

3.1.1. 개요 참조 : ?시편(중)?, 메튜헨리, 교문사, 1977, 167쪽

 

이 시편은 얼마 안 되는 분량 속에 다윗의 어느 시편 못지 않게 그 속에 따스함과 생기 있는 신앙심을 많이 함축하고 있다. 광야로의 추방에서 오는 하느님과의 관계개선을 희망하고 있는 다윗의 마음을 엿 볼 수 있다.

 

3.1.2. 배경

이 시의 저자는 상당히 많은 논쟁과 다양한 결론들을 도출할 만큼 분명치가 않다. 참조 : ?시편(중)?-WBC, 마빈 E. 테이트, 손석태 옮김, 솔로몬출판사, 2002, 227-229쪽

 그러나 상당히 많은 주석가들은 전통적으로 다윗이 작가라고 보고 있다. 다윗이 아들 압살롬의 반역 때문에 유다의 사막에 피했을 때의 노래라고 보고(사무엘 하 15:23-30) 구약성서주해집-?시편(1)?, 김창수 역, 크리스챤출판사, 1986, 382쪽

, 당시 사울이 다윗의 목숨을 노리던 상황에서 참조 : ?시편?, 제임스 L. 메이스, 한국장로교출판사, 2002, 296쪽

 도움을 구하는 개인의 기도문이다.

이 시편의 주인공은 그의 영혼을 멸하려고 찾는 사람들을 피해서 성전으로 나온 사람이다. 그러한 이 시편기자는 영혼의 목마름을 경험하는데, 그것은 하느님이 그에게서 숨어 버리셔서 그의 영혼이 더 이상 살 수 없다는 절박함이다. 참조 : ?시편?, 제임스 L. 메이스, 한국장로교출판사, 2002, 295쪽

 

 

3.1.3. 주석

물기 없는 메마른 땅이 물을 갈망하는 것같이, 작가의 마음은 하느님께 대한 간절한 갈증에 메말라 있다. 작가는 하느님의 성전에서 그분의 세력과 영광을 바라보려고 갈망한다. 그에게는 하느님의 사랑은 생명보다 뛰어나다. “당신의 사랑, 이 목숨보다 소중하기에”(1-3) 구약성서주해집-?시편(1)?, 김창수 역, 크리스챤출판사, 1986, 382쪽

 

하느님은 작가의 최고의 선(善)이다. 연회에 참석하고 있듯, 작가의 마음은 하느님으로 배가 부르다. 그리고 하느님을 찬미하는 것으로 그 마음은 기뻐 춤춘다. 밤의 고요한 시간에 하느님을 생각하고, 그리고 사랑의 날개에 보호받고 있음을 느낀다. “나를 도와 주신 일 생각하면서 당신의 날개 그늘 아래에서 즐겁습니다”(4-8) 구약성서주해집-?시편(1)?, 김창수 역, 크리스챤출판사, 1986, 382쪽

 

작가는 자신의 주님께 이와 같은 신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적에 대하여 안심하고 있다. 적은 죽음이란 벌을 받고 “그들은 예리한 칼날에 동강이 나서 승냥이의 밥이 되리라.” 곧 그들은 죽은 다음에 묻히기조차 못할 것이다.

하느님을 신뢰하는 사람은 모두 기쁨을 알지만, 그러나 누구보다 왕께서는 기쁨을 아실 것이다. 그것은 거짓말쟁이들은 말문이 막히기 때문이다.(9-11)

이 기도는 9~11절에서 두 가지를 간구하며 결론을 맺는다. 무력함을 의미하는 일련의 표현들을 통해서 이 시편기자는 그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들이 사라지기를 구한다. 그 다음은 왕에게 충성을 맹세한 신하처럼, 그는 백성의 복지를 책임지고 있는 예루살렘의 왕을 위해서 기도한다 참조 : ?시편?, 제임스 L. 메이스, 한국장로교출판사, 2002, 295-296쪽

.

 

3.1.4. 해설

이 기도에서 우리는 한 가지 놀라운 신앙의 고백을 발견한다 : “당신의 사랑, 이 목숨보다 소중하기에”(3절). 이 고백은 충격적이다. 이 시편기자는 하느님의 신실하심이 자기 자신의 목숨보다 더 귀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하느님의 사랑(헤세드)이란 당신을 ‘하느님’이라고 부르는 자들의 생명을 보호하시는 하느님의 속성이다. 시편은 이러한 하느님의 헤세드를 신뢰하며, 생명을 구원하시는 하느님을 소망한다. (...) 이 시편기자는 하느님을 환상 중에 찬양하면서 그의 기도가 자신의 영혼과 하느님 한 분에 대한 묵상의 필요를 초월한 듯 보인다. 그의 믿음은 순수한 찬양이 되어 자아를 잊어버리고 초월한 순간에 몰입한 것이다 참조 : ?시편?, 제임스 L. 메이스, 한국장로교출판사, 2002, 296쪽

. 교부시대에는 이 시편을 그렇게 해석하여 신앙을 위해 자기의 목숨을 포기했던 순교자들의 믿음, 즉 하느님을 생명보다 더 소중히 여겼던 순교자들과 연관지었다 참조 : 구약성서주해집-?시편(1)?, 김창수 역, 크리스챤출판사, 1986, 382-383쪽

.

 

3.1.5. 역사적 발견

이 시편을 다윗의 경험과 연결시키려는 필사자의 시도는 이 시편과 다윗의 이야기 모두를 모든 경배자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이었다. 실제로 다윗이 쓰지 않고, 왕을 위해 연설자가 쓴 것이거나, 혹은 성소에서 익명의 탄원자에 의해 쓰여졌다고 하는 의견도 있다.

 마치 다윗이 그러했던 것처럼, 광야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이 시편이 자신들을 위한 시편이라는 것을 발견한다. 이 시편의 메시지는 하느님의 헤세드가 매우 가치가 있으며, 생명보다도 더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참조 : ?시편(중)?-WBC, 마빈 E. 테이트, 손석태 옮김, 솔로몬출판사, 2002, 232-233쪽

 

초대교회는 시편 62편을 매우 중요시했다. ?시편?, 제임스 L. 메이스, 한국장로교출판사, 2002, 295쪽

 초기 희랍 교회들에서는 아침기도로, 아르메니아 교회에서는 성만찬예전에서 사용되었다. 참조 : ?시편(중)?-WBC, 마빈 E. 테이트, 손석태 옮김, 솔로몬출판사, 2002, 233쪽

 이 시는 모든 주일과 전례력의 대축일의 찬가에 들어 있는데, 이 시를 가지고 우리 안에서 우리와 함께 강생에서 공현, 또는 수난에서 부활과 승천을 하시는 그리스도의 마음을 나타낸다. 주일의 찬가는 특히 부활의 신비를 노래한다. 부활로 말미암아 우리 위에 새벽이 열리는 것이다. 이 때에 시는 교회의 입에서 사랑과 집착과 다시 살아나신 주께 대한 열렬한 동경의 표현이 된다. (...) 이 시는 또 망자의 전례에 있어서는 부활의 희망을 가지고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준다. 망자의 입에 오르는 이 시는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에 넘치는 그리움이 되고, 하늘의 성전 안에서 그리스도의 영광을 바라보는 소망이 되고, 같은 영광에 참여하고 싶다는 갈망이 된다. 참조 : 구약성서주해집-?시편(1)?, 김창수 역, 크리스챤출판사, 1986, 382-384쪽

 

 

3.2. 시편50(51)편 : 자비를 청하는 기도

 

<본문>

?지휘자를 따라 부르는 다윗의 노래, 다윗이 바쎄바와 정을 통한 다음 예언자 나단이 찾아 왔을 때 지은 시?

 1  하느님, 선한 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어지신 분이여, 내 죄를 없애 주소서.

 2  허물을 말끔히 씻어 주시고 잘못을 깨끗이 없애 주소서.

 3  내 죄 내가 알고 있사오며 내 잘못 항상 눈 앞에 아른거립니다.

 4  당신께, 오로지 당신께만 죄를 얻은 몸, 당신 눈에 거슬리는 일을 한 이 몸, 벌을 내리신들 할 말이 있으리이까? 당신께서 내리신 선고 천번 만번 옳사옵니다.

 5  이 몸은 죄 중에 태어났고, 모태에 있을 때부터 이미 죄인이었습니다.

 6  그러나 당신은 마음 속의 진실을 기뻐하시니 지혜의 심오함을 나에게 가르쳐 주소서.

 7  정화수를 나에게 뿌리소서, 이 몸이 깨끗해지리이다. 나를 씻어 주소서, 눈보다 더 희게 되리이다.

 8  기쁨과 즐거움의 소리를 들려 주소서. 꺾여진 내 뼈들이 춤을 추리이다.

 9  당신의 눈을 나의 죄에서 돌리시고 내 모든 허물을 없애 주소서.

10  하느님, 깨끗한 마음을 새로 지어 주시고 꿋꿋한 뜻을 새로 세워 주소서.

11  당신 앞에서 나를 쫓아 내지 마시고 당신의 거룩한 뜻을 거두지 마소서.

12  그 구원의 기쁨을 나에게 도로 주시고 변치 않는 마음 내 안에 굳혀 주소서.

13  죄인들에게 당신의 길을 가르치리니 빗나갔던 자들이 당신께로 되돌아 오리이다.

14  하느님, 내 구원의 하느님, 죽음의 형벌에서 이 몸을 건져 주소서. 이 혀로 당신의 정의를 높이 찬양하리이다.

15  나의 주여, 내 입술을 열어 주소서. 이 입으로 주를 찬양하리이다.

16  당신은 제물을 즐기지 아니하시며, 번제를 드려도 받지 아니하십니다.

17  하느님, 내 제물은 찢어진 마음뿐, 찢어지고 터진 마음을 당신께서 얕보지 아니하시니,

18  어지신 마음으로 시온을 돌보시어 예루살렘 성벽을 다시 쌓게 하소서.

19  그 때에는 번제와 제물을 올바른 제사로 기뻐 받으시리니, 송아지를 잡아 당신 제단에 바치리이다.

 

3.2.1. 개요

이 시편은 일곱 편의 전통적인 참회 시편들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것이다(시편 6; 32; 38; 51; 102; 130; 143편). 참조 : ?시편(중)?-WBC, 마빈 E. 테이트, 손석태 옮김, 솔로몬출판사, 2002, 46-52쪽

 

이 시편은 가장 훌륭한 회개의 시이며, 회개하는 죄인들의 근심과 열망을 가장 잘 표현해 놓고 있다. (…) 이 시편은 다윗이 우리아의 일로 지은 죄를 회개하는 사실을 기록한 것이다. (…) 만일 우리가 적합한 마음으로 한다면 우리는 그리스도를 통해서 용서의 긍휼 긍휼(矜恤) : 가엾게 여겨 도움

과 적절한 은혜를 발견할 것이다. 참조 : ?시편(중)?, 메튜헨리, 교문사, 1977, 25-26쪽

 

 

3.2.2. 배경

어느 성서학자는 이 시를 포로시대나 혹은 그 이후의 것이라고 여기고 있으나, “다윗이 바쎄바와 정을 통한 다음 예언자 나단이 찾아 왔을 때 지은 시”라는 시제(사무엘 하 12장)로 보아 다윗이 지은 것이라고 한다. 참조 : 구약성서주해집-?시편(1)?, 김창수 역, 크리스챤출판사, 1986, 336-337쪽

 표제 및 표제에 덧붙여진 역사적 주기(註記)를 근거로, 다윗이 이 시편의 저자라는 주장이 제기되어 왔다. 이 시편이 사무엘하 12장에 기록된 다윗의 상황과 전체적으로 잘 들어맞는다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러한 주장은 불확실한 근거들에 의한 것으로서, 모든 시편들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이 시편의 저자도 확실하게 밝히기는 불가능하다. (…) 존슨(A. R. Johnson, CPIP, 414-31)은 이 시편의 배경이 자신을 반역한 아들 압살롬과 그의 측근들이 장악한 예루살렘을 뒤로하고 요단강을 건너 마하나임에 체류하던 때라고 주장한다. (…) 달글리쉬(Dalglish, Psalm Fifty-One, 223-32)는 이 시편의 저작 연대가 요시아 왕 시대(B.C. 640-609)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참조 : ?시편(중)?-WBC, 마빈 E. 테이트, 손석태 옮김, 솔로몬출판사, 2002, 46-52쪽

 

 

3.2.3. 주석 참조 : 구약성서주해집-?시편(1)?, 김창수 역, 크리스챤출판사, 1986, 336-337쪽

 

처음의 짧은 기원에서 작가는 자비 깊으신 하느님 앞에 엎드려 자비를 청하고, 자신의 죄에서 깨끗하여지기를 원한다(1-2).

작가는 하느님 앞에 큰 죄를 지었다고 의식하고 깊은 겸손을 가지고, 자신의 죄를 고백한다. 죄의 깊은 뿌리가 원죄에 있다 할지라도 개인의 책임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고, 특히 이 경우 하느님께서 주신 지혜의 선물을 생각한다면 더 말할 나위 없다(3-6).

죄를 고백하고 나서 죄인은 다시 한 번 마음의 깨끗함을 간청한다. 그것을 주시는 것은 하느님뿐이시며, 그런 만큼 새로운 삶의 기쁨을 주실 수 있다(8-10). 깨끗함을 얻기 위하여 작가가 쓰고 있는 말은 히브리인의 전례의 말씀을 쓰고 있다(출애굽기 12:22; 레위기 14:4-7).

죄로부터 깨끗하여진 작가는 더러움 없는 마음을 받고, 성덕의 힘에 찬 정신을 받고서 선의 길을 계속 걷게 해 주시기를 청한다(10-12).

하느님께서 용서의 선물을 주신다면, 작가는 다른 죄인에게도 바른 길을 가르치겠다고 약속하고, 주님의 정의와 찬미를 선언하며, 그리고 통회한 영혼의 제물을 바칠 것이다. 이 제물을 동물의 제물보다 훨씬 하느님께서 기뻐하신다(13-17).

시는 예루살렘 성벽의 재건과 성전 예배의 부흥을 위한 기도로 끝난다(18-19).

 

3.2.4. 해설

성주간에 이 시를 이용하여 교회는, 그리스도의 음성에서 회개하는 죄인의 기원을 듣는다.

사실 수난을 겪으실 때 주 그리스도께서는 사람의 모든 죄를 대신 지시고, 그것을 기워갚기 위하여 우리 대신이 되시고, 그리고 회개하는 모든 죄인에 대한 용서의 은혜를 얻기 위하여 아버지께 간청하셨다. “우리를 위해서 하느님께서는 죄를 모르시는 그리스도를 죄 있는 분으로 여기셨습니다”(Ⅱ고린토 5:21). 주께서는 당신의 어깨를 누르는 전 인류의 죄를 고백하고(1-4), 새로운 삶에 대한 부활(8)과 그 피에 있어서(7) 깨끗하여진 모든 사람 위에 성령이 내려오기를(10-11) 바라신다.

십자가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셨던 그리스도께서는 아버지께 완전한 제물을 바치시고(16-17), 죄인들인 우리 모두를 위하여 아버지께 이렇게 말씀하신다. “당신은 율법의 희생제물과 봉헌물을 원하시지 않았습니다. …‘하느님, 저는 성서에 기록된 대로 당신의 뜻을 이루려고 왔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의 뜻을 따라 단 한번 몸을 바치셨고 그 때문에 우리는 거룩한 사람이 되었습니다”(히브리 10:5-10).

그분의 부활로 말미암아(8,12) 그리스도께서는 죄인에게 구원의 길을 보여주시고(13), 그리고 모든 사람에게 아버지의 정의와 찬미를 가르치시는 것이다(14-15).

교회에는 새로운 예루살렘이 만들어지고, 그 교회에서 새롭고 영원한 계약의 제물이 바쳐지는 것이다. 참조 : 구약성서주해집-?시편(1)?, 김창수 역, 크리스챤출판사, 1986, 336-337쪽

 

 

3.2.5. 역사적 발견

전례에서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당신의 기도와 함께 하신다. 죄의 나라에서 오는 교회에는 그리스도의 피에서 효과를 얻은 이 기도가 참으로 어울린다.

이 시를 가지고 교회는 주일의 장엄 미사의 준비를 한다. 그것은 이미 세례에 따라 얻은 내부적 깨끗함의 중대를 간청하기 위한 것이다

또 교회는 이 시를 가지고 죄를 지은 자기네 자녀를 위하여 하느님의 용서를 간청한다.

사순절의 보속의 계절과 부활의 준비에는 이 시가 항상 동반된다. 이 시로써 그리스도의 영은 우리 종교의 가장 위대한 신비의 집행을 위하여 필요하고 깨끗한 마음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리하여 죄 깊은 인류는 그리스도께 인도를 받고, 악의 노예에서 새로운 생명으로 옮겨가는 길을 찾고, 성령을 받는다. 이리하여 마음은 하느님의 은총으로 깨끗하여지고 “우리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바치셔서 하느님 앞에 향기로운 예물과 희생제물”이 되신(에페소5:2) 그리스도와 함께 자신을 “하느님께서 기쁘게 받아 주실 거룩한 산 제물로 바치십시오”(로마서 12:1).

교회는 죽은 자를 그 거처에서 영원한 예루살렘의 전표이시며, 현관인 성당으로 옮길 때 이 시편 51편을 노래한다.

이 세상에서 하늘의 아버지의 집으로 옮겨가는 의미를 지닌 그리스도인의 이 행렬을 할 동안, 교회는 죽은 이를 위한 죄의 정화와 동시에, 무엇보다도 그리스도께 동반된 부활의 은혜를 간청하는 것이다.

망자의 전례에 있어서 이 시에서 얻는 주제는, 부활과 기쁨과 생명이다. 하느님의 은총 안에서 죽은 그리스도인은 죄의 용서를 얻고, 충실을 지킨 사람들을 위해 마련된 잔치에 들어가고, 하늘 나라의 식탁에 앉는 것이다. 참조 : 구약성서주해집-?시편(1)?, 김창수 역, 크리스챤출판사, 1986, 336-337쪽

 

 

하느님께 대하여 죄 깊은 인류의 통회하는 마음을 나타내기 위하여 이만큼 이용된 시는 아마 없을 것이다.

많은 세대의 사람들이 여기에서 아버지의 집으로 이끄는 길과, 하느님의 말씀에서 오는 정화의 은총과 주님과 맺은 우정의 기쁨을 얻었던 것이다.

한결 인간적이며 동시에 신적이라고 하는 이 시 안에서 말씀은 “모두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같은 성령을 받아 아버지께로 가까이 나아가게 되었습니다”(에페소 2:18)고 하였듯이 실로 우리의 보잘 것 없는 인성을 입으셨던 것이다.

이 시의 한 절 한 절은 우리를 보다 높이 올라가게 하는 사다리의 층계와 같다. 그것을 오르면서 죄의 늪에서 나와, 영적이며 신적인 분위기 안에 올라가, 거기에 하느님의 새로운 세계를 호흡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시에 있어서는, 모든 죄가 하느님께 대한 모욕, 하느님으로부터의 이탈이라는 기분이 몹시 농후하며, 그리고 하느님만이 죄인을 깨끗이 하고, 그분의 영을 부어줌으로써 양심의 밝은 기쁨을 돌려준다고 하는 감정이 강하다. 이 시는 죄의 속죄가 무엇보다도 마음을 바로잡는 겸손과 신뢰와 통회의 내부적인 행위를 가지고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가르친다.

원죄뿐 아니라, 자기 죄에도 더럽혀져 있는 우리 마음을 꿰뚫어 보는 이 시의 말씀으로 기도해야 한다. 그것은 죄의 교만과 이기심의 맹목 안에 묻혀있는 한 우리의 힘만으로는 이해할 수 없고, 하느님 앞에 있는 우리 자신에 대한 참된 인식을 준다.

또 그리스도께서 우리 모두를 위해 기도하고 계시듯, 우리도 이 시의 말씀으로 죄인인 우리 모든 형제를 위하여 기도하자.

이 시를 쓰게 한 분은 헤매고 있는 양을 찾으시고, 탕자를 기다리고 계신 분, 그리고 복음 속에서 많은 죄인에게 “당신의 죄는 용서를 받았다”고 말씀하시고 모든 사람이 구원받기를 바라시는 분이시다.

세상 끝까지 이 시는 구원의 길을 찾으며 사람의 마음에 좀먹고 있는 악에 대하여 싸우고 있는 사람의 기도가 될 것이다.

모든 고해에서 이루어지는 신비는 이 시에 나타나 있다. 그러므로 이 시는 하느님께서 사람을 위하여 마련해 주신 자비의 성사를 받는 데에 가장 좋은 준비가 된다.

 

3.3. 시편 129(130)편 : 깊은 구렁에서(순례자의 노래) 참조 : 구약성서주해집-?시편(1)?, 김창수 역, 크리스챤출판사, 1986, 763-765쪽

 

 

<본문>

?순례자의 노래?

1  야훼여, 깊은 구렁 속에서 당신을 부르오니,

2  주여, 이 부르는 소리 들어 주소서. 애원하는 이 소리, 귀 기울여 들으소서.

3  야훼여, 당신께서 사람의 죄를 살피신다면, 감당할 자 누구이리까?

4  그러나 용서하심이 당신께 있사오니, 이에 당신을 경외하리이다.

5  나는 야훼님을 믿고 또 믿어 나의 희망 그 말씀에 있사오니,

6  새벽을 기다리는 파수꾼보다 내 영혼이 주님을 더 기다리옵니다.

7  새벽을 기다리는 파수꾼처럼 이스라엘이 야훼를 기다리옵니다. 인자하심이 야훼께 있고 풍요로운 속량이 그에게 있으니

8  그가 이스라엘을 속량하시리라. 그 모든 죄에서 구하시리라.

 

3.3.1. 개요 ?시편(하)?, 메튜헨리, 교문사, 1977, 573쪽

 

이 시편은 개인적이거나 대중적인 어떤 일상적인 관심에 관련되어 있지 않고, 전적으로 영혼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 시편은 일곱 개의 참회시 중의 하나이다.(?) 또한 이 시편은 교회에 들어가는 참회자들에 의해서 사용되어져 왔다. 이 시편을 노래하면서 우리는 그것을 우리 자신들에게 적용할 수 있도록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3.3.2. 배경

다후드(Dahood, Psalms Ⅲ, 235)는 이 시편의 저작 연대를 포로기 이후로 본다. (…) 이 시편에서 말하고 있는 죄로부터의 해방은 예언자들이 알린(예레미야 3:21-23, 24:7, 32:37-40; 에제키엘 11:17-20) 메시아적 기대에 속하는 것이다. 이것이 구약시대에는 곧바로 그리스도께 가는 길을 열었던 것이다.

이 순례의 시편은 히브리인의 전례에서는 예루살렘을 순례할 때에, 죄 때문에 제물을 바칠 경우, 노래했던 것 같다. 모든 순례의 정화와 내적 해방의 발걸음이기도 하였다. 예루살렘에 오르는 순례자는 여러 가지 죄를 걸머진 사람들이어서, 그 무거운 짐을 인자하신 하느님 발아래 내려놓고, 이리하여 하느님과 다시 새로운 계약을 맺었던 것이다. 따라서 모든 순례는, 조상의 하느님께 돌아간다고 하는 뜻을 띠고 있었다.

그러나 이 시편 자체는 정말 아름다운 영적 순례이다. 온갖 죄 의식에서 용서의 기대를 가지고 확실한 하느님의 인자에로, 구약시대의 어두운 그늘에서 백성들을 죄로부터 구하러 오시는 메시아의 온전한 빛에까지, 가는 등반이 아름답게 노래되어 있다. 참조 : 구약성서주해집-?시편(1)?, 김창수 역, 크리스챤출판사, 1986, 763-765쪽

 

 

3.3.3. 주석 참조 : 같은 책, 같은 쪽

 

작가는 그 영적 비참과 그 죄의 깊은 구렁(늪)에서 주께 외친다. “주여, 이 부르는 소리 들어 주소서”(1-2).

주께서 만일 우리 죄를 살피시면 누가 하느님 앞에 설 수 있겠는가. 그러나 곧 신뢰의 마음이 솟아오른다. 하느님의 용서는 죄보다 크시다(3-4).

사람은 주님의 자비를 생각하고 통회의 마음을 느낀다(로마서 2:4).

신뢰는 희망과 용서의 기대를 영글게 한다.

하느님께서는 죄를 뉘우치는 사람에게 자비를 약속하셨다. 우리의 희망은 그분 말씀을 의지하고,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해방과 평안을, 밤을 기다리는 파수꾼처럼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린다(5-6).

작가의 기도는 예수님의 기도가 되신다. 자기 뿐 아니라 전 이스라엘이 하느님의 자비를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그 자비에 의지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인자하심이 야훼께 있고 풍요로운 속량이 그에게 있으니 그가 이스라엘을 속량하시리라. 그 모든 죄에서 구하시리라”하기 때문이다(7-8).

 

3.3.4. 해설

이 순례의 시편에 있어서 하느님의 영은 참으로 전인류를 위해 기도를 남겨주셨다. 왜냐하면 자기 자신을 하느님 앞에 세우고 생각한다면, 누구나 자신이 죄의 구렁에 있음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 시편은 한 유대인이 성전에 계신 야훼께 믿음으로 그의 문제를 아뢴 탄식시였다. “깊음”이란 절망을 암시한다. 시편기자는 자신의 부르짖음을 경청해 달라고 외친다. 그가 현재 고난을 당하고 있는 것은 구약에서 흔히 그런 것처럼 그의 개인적인 죄로 인한 것으로 여겨진다.(1-2) 시편 기자는 하느님이 죄인을 죽이기를 원하지 않고 생명을 회복시켜 주시고, 또 그럼으로써 그는 하느님께 보다 큰 순종과 신뢰를 바치게 된다.(3-4) 그리고 자신의 극심한 고난이 제거될 것을 확신을 가지고 간절히 바란다.(5-7a) 이에 대해 공동체는 그들을 에워싸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로부터 완전히 구원해 주실 하느님께 소망을 두어야 하고, 출애굽의 구원과 바벨론 포로에서의 귀환을 능가하는 새로운 구원을 고대하여야 한다.(7b-8) 참조 : ?시편(하)?-WBC, 마빈 E. 테이트, 손석태 옮김, 솔로몬출판사, 2002, 328쪽

 

 

3.3.5. 역사적 발견 참조 : 구약성서주해집-?시편(1)?, 김창수 역, 크리스챤출판사, 1986, 763-765쪽

 

지금 인류의 불안을 모아 들이고, 그리고 죄의 구렁에서 외치는 것은 교회의 소리다. 이 소리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나타나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향해 외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세계에 이런 소리를 일으키신 분도 그리스도이시다. 사람들에게는 하느님에게까지 우리 음성을 이르게 할 힘이 없었기 때문에,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의 비참한 구렁에까지 내려 오셨다. 이리하여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께서 이 세상에 보내신 기도가 되셨다. 그것은 이 세상이 죄의 구렁에서 하느님께 외치고, 그리고 하느님께 돌아가기 위한 것이다(1-2). 이 소리에 교회는 긴 어둠 속 저승에서 그리스도 오심을 기다리던 사람의 소리를 모으고, 베드로의 뉘우치는 눈물과 마음, 혹은 순교자가 하느님을 향해 올렸던 외침을 모두 모으는 것이다.

또 이 소리는 모든 시대에 걸쳐서, 도덕적인 구렁에 빠진 후에 그리스도의 용서로써 다시 빛과 생명에 기어오를 수 있음을 안 모든 탕자의 탄식과 눈물을 모으는 것이다.

이것은 일곱 통회시편의 하나이다.(?)

그러나 이 시편은 망자를 위한 전례에도 흔히 사용된다.

사제는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죽은 이를 그의 거처로 맞으러 가고, 집으로 들어가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야훼여, 당신께서 사람의 죄를 살피신다면, 감당할 자 누구이리까?”라고.

그리스도인의 이 세상 거처는 그 사람이 살고 있던 작은 세계여서, 지금 죽음으로 말미암아 떠나야 한다. 이 집은 그가 날마다 보는 삶의 무대였다. 거기서 기쁨과 괴로움의 시간을 체험하고, 여기서 일하여 근심하고, 여기서 착한 일을 하고, 동시에 또한, 아마도 여기서 유혹에 빠져 죄를 짓기도 하였을 것이다. 그러기에 교회는 죽은 이가 이 집을 떠날 때 “야훼여, 당신께서 사람의 죄를 살피신다면, 감당할 자 누구이리까?”라고 한다(3).

여기서 교회는 이 시편을 노래하고 하느님의 용서를 신뢰하고, 망자를 위하여 주님의 집을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 그 집에서야말로 시편이 나타내고 있는 희망이 실현되고(5-7), 주님의 팔에 안겨 죽은 사람들에게 죄의 용서와 해방이 주어지는 것이다(7-8).

교회는 또 죄의 벌을 다 기워갚지 못하고, 그리고 깨끗함을 구하여, 파수꾼이 새벽을 기다리기보다 간절히 주님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이 기도를 되풀이한다.

 

4.맺음말

시편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살아가면서 전지전능하신 하느님을 체험하면서 하느님께 탄원, 찬미하면서 노래한 시들이다. 그것들은 인간이면 누구에게나 부딪히게 되는 삶의 애환을 그린 것이고, 그러한 심정 중에 삶의 어려움과 그것을 초월하려는 시편들이 지금 우리의 위령기도 안에 스며들게 된 것이다. 위령기도를 통해서 하느님께 한 걸음씩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편은 징검다리의 돌 하나하나처럼 하느님 나라로 들어가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시편에 대한 사랑과 연구가 하느님 나라에 다가가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그 연구가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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