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내가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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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1-03-01 ㅣ No.1

 

차를 운전한다. 좋은 차다. 욕망대로 과속을 했다. 표지판에는 과속금지 추월금지라고 씌여 있었다.음성이 들려왔다.

 

과속하면 안된다. 차가 좋다고 해서.......

 

 

 

나는 그만 낭떠러지로 떨어진다.

 

 

 

내몸이 마구 부서진다.

 

 

 

내몸의 고통보다 내마음의 후회의 고통이 더 깊고 컸다.

 

이대로 죽는것인가? 그 음성을 들을 것을 왜 그랬나?

 

 

 

나는 나락으로 떨어진다.

 

 

 

차 좋은 것만 믿고 조심성을 잃었다.

 

 

 

생시같은 꿈을 꾸었다. 너무나 생시같아 온 몸이 정말 부서질것 같이 아팠고 속옷이 다젖었다.

 

 

 

오늘 독서 말씀이 생생이 들어왔다.

 

"보아라 나는 오늘 생명과 죽음 행복과 불행을 너희앞에 내놓는다.내가 오늘 내리는 너희 주 하느님의 명령을 순종하며 너희 주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가 지시하신 길을 걸으며 그이 계명고 규정과 법령을 지키면 너희는 복되게 살며 번성할 것이다." 신명기 30.15

 

 

 

나는 눈물이 흘렸다.

 

 

 

본기도를 바치며 나를 사랑하시는 그분의 마음을 읽게 되었다.

 

 

 

+주님 저희 무엇을 해야 할 지 가르쳐 주시고 도와 주시어, 모든 활동을 주님 안에서 시작하고 마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늘 나는 아무 십자가 없이 탄탄대로 과속으로 늘 나의 인생이 쭉 뻗어 나가길 바라는 그런 교만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매일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 제목숨을 살리려고 하는 사람은 잃을 것이요, 나를 위하여 제목숨을 잃는 사람은 살것이다. 사람이 온세상을 얻는다 해도 제목숨을 잃거나 망해버린다면 무슨 이익이 있겠느냐?" 루가 9,22-25

 

라고 말씀하신다.

 

 

 

나는 참으로 죽었다. 아니 하느님께서 죽이셨다. 나의 죄로 나는 실제로 죽었다.

 

지금도 어안이 벙벙하다. 생시같은 꿈에 떨어져 죽은 내가 꿈인걸 알았을 때 너무 감격스러워 눈물도 안나왔다.

 

 

 

 사람이 온세상을 얻는다 해도 제목숨을 잃거나 망해버린다면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오늘은 내 두번째 생일이다. 정말 과속하지 않고 하느님을 소박하게 따르는 것이 생명을 얻는일이다. 삶의 속도를 제어할수 있는것은 바로 십자가를 지는 것이다.

 

 

 

나는 이제 스포츠카가 아니라 경운기에 꼬마 손님을 태우고 운전하는 소박한 농부의 속도로 소달구지를 몰며 흥얼거리는 꼬마 목동의 걸음속도로 다만 뒤쳐지지 않고 나아갈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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