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부활 제7주간 월요일 ’21/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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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05-10 ㅣ No.4657

부활 제7주간 월요일 ’21/05/17

 

어쩌면 세상에서 선하고 좋은 일을 한다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처럼 보일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사랑의 물을 붓는 수많은 그리스도인이 계속 이어지고, 밑 빠진 독을 때우기 시작할 때 세상은 변화되리라고 느낍니다.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은 그동안 예수님과 함께하면서 많은 것을 듣고 배운 다음 말합니다. “이제는 드러내 놓고 이야기하시고 비유는 말씀하지 않으시는군요. 저희는 스승님께서 모든 것을 아시고, 또 누가 스승님께 물을 필요도 없다는 것을 이제 알았습니다. 이로써 저희는 스승님께서 하느님에게서 나오셨다는 것을 믿습니다.”(요한 16,29-30)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아버지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어떻게 하시는지 등등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고 판단하십니다. 그래서 제자들이 그동안의 양성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알고 깨달았기 때문에, 믿음에 대한 환난을 겪을 때가 되었다고 하십니다. “이제는 너희가 믿느냐?”(31) 하지만 제자들은 아직 강건하지 못해서 예수님을 두고 모두 도망갈 것이라고 예언하십니다. 그러나 너희가 나를 혼자 버려두고 저마다 제 갈 곳으로 흩어질 때가 온다. 아니, 이미 왔다.”(32)

 

비록 제자들이 예수님을 버려두고 다 도망을 간다고 해도, 예수님은 혼자 남는 것이 아니라고 하십니다. 예수님은 아버지 하느님께서 함께해 주시리라는 것을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나는 혼자가 아니다.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계시다.”(32) 그런데도 이런 말을 미리 제자들에게 하는 이유는 그날 그런 환난이 닥쳐왔을 때, 제자들이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가게 되더라도 어떻게 되었나 하고 걱정하고 불안해하며 죄책감에 시달리지 말라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도망갈 것을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렇게 되리라고 미리 말해 주었으니 편안하게 생각하라고 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너희가 내 안에서 평화를 얻게 하려는 것이다.”(33) 그러시면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도 그런 환난을 받게 될 것이지만, 그 환난으로 인하여 복음 사업이 중단되거나 끝나지 않을 것임을 일러주십니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33)

 

예수님께서는 박해를 받아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지만,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셔서 부활하신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죽음이 인간을 향한 에수님의 사랑을 누르거나 막지 못하고 결국 예수님께서 승리하신다는 사실을 우리는 믿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외견상으로는 실패와 좌절로 보이지만 끝내 세상을 이기신 주님이 앞서 가시기에 우리도 주님 사랑의 십자가 길을 뒤따라 걸어갑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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