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추억의 명승부(4)-류현진 메이저리그 첫완봉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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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석 [ryu4337] 쪽지 캡슐

2015-01-02 ㅣ No.11358

2006년 인천을 연고로 한 프로야구 SK와이번스는 1라운드로 류현진을 지명하지 않았다.

동산고 1학년때 팔꿈치 부상으로 토미존 수술을 받은 것이 약점으로 작용되어 선택하지

않았고 그 선택은 곧 재앙으로 닥쳐왔다.

어부지리로 류현진을 스카우트한 한화는 2007년~2012년까지 6년동안 잘 써먹었다가

2013년 포스팅금액 2580만달러(280억원)라는 거액을 받고 LA다저스로 트레이드했다.

한화가 6년동안 류현진에게 계약금,연봉포함 30억원정도를 지불했는데 6년간 잘 사용하고

10배 가까운 280억원을 받고 넘겼으니 이 같은 대박계약이 어디 있으랴??

류현진의 장점은 큰 덩치에서 뿜어나오는 강속구에 명품 체인지업이다.

강속구는 150키로가 채 안나오는데 체중을 실어 던져 무겁고 움직임이 커서 타자들이

제대로 맟추기가 힘들며 체인지업은 직구처럼 빠르게 오다가 타자앞에서 휘어지는

변화구로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은 류현진의 주무기이다.

더군다나 적극적이고 쿨한 강한 멘탈의 소유자로 일찌감치 메이저리거감으로 생각은

했지만 거액을 받으면서 일사천리로 한국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행 직행열차를

탈줄은 생각조차 못했다.

여하튼 류현진선수는 계약때부터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하더니 불과 메이저리그 데뷔

2달만에 또다시 경악하게 하는 대형사고를 쳐버렸다.

 

2013년 5월29일 11시10분(한국시간) LA엔젤스와의 인터리그 경기..

LA에인절스는 미국의 메이저리그팀중에 타격에 관한한 둘째가라면 서운한 강타선의

팀이다.

특히 미국 최고의 인기선수인 마이크 트라웃과 현역 최고의 강타자인 푸홀스,

골든그로버 토리헌터,재간둥이 에릭아이바등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들로 구성된

최고의 팀이다.

그런 팀과의 경기에서 오직 관심사는 과연 류현진이 몇회나 버틸수 있는가이다.

원래 1회에 가장 많이 얻어맞는 류현진인데 오늘은 컨디션이 좋은지 볼끝도

좋고 변화구도 까다로와 출발이 산뜻했다.

1번 에릭아이바,2번 트라웃과 3번 푸홀스를 깔끔하게 처리한것이다.

“어쭈!류현진!! 오늘 괜챦은데…”

지점장의 눈치를 보며 컴퓨터에서 동영상 중계를 보는데 누군가 다가오기에 흠찟

놀라 똥그란 눈으로 쳐다보니 이과장이었다.

“어떻게 됐어요??”

“스타트굿!삼자범퇴!!”

3회말에서는 호쾌한 2루타로 팀의 첫번째 안타를 기록하며 류현진선수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난리였으나 후속타자가 땅볼을 치는 바람에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연봉 40억원인 류현진이 챤스 잡아주니 연봉 220억원의 칼크로포드가

삽질하는구만!!”

야구중계를 보면서 느끼지만 LA다저스는 기부단체란 착각이 자주 든다.

왜냐하면 부진한 선수가 상당히 많은데 대부분 연봉이 200억원을 넘는단다.

“그나저나 상무님은 언제 온다냐?”

“점심드시고 오신다니 14시즈음….”

“웬만하면 오시지 마시시지… 귀챦게시리”

아무래도 윗사람의 불시의 지점방문은 신경이 쓰이고 불편하다.

더군다나 지점방문의 대부분은 좋지않은 일로 오기 때문에 더더욱 피곤하게

생각이 든다.

류현진이 5회초까지 1안타로 LA에인절스를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0:0동점인 가운데

5회말 LA다저스 공격에서 1할대타자 크루스가 뜬금없는 2점홈런을 날렸다.

“살다보니 별일이 다있네!!제일 못치는 타자가 홈런을 치다니…”

6회초 투아웃에 LA에인절스의 1번타자 에릭아이바가 류현진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면서 두사람의 승부에 박진감을 느껴 중계동영상에 더욱 집중했다.

안쪽 바깥쪽 공을 모두 걷어내면서 류현진의 투구수를 늘리게했고 그를 더더욱

궁지로 몰아넣었다.

투스트라익 쓰리볼에서 류현진은 과감하게 바깥쪽으로 빠져나가는 체인지업으로

승부구를 던졌고 에릭아이바는 깜빡 속아 헛스윙 삼진당하자 성질이 나는지

방망이를 땅바닦에 집어던졌다.

“으메!!굿!잘했어!!”

“뭐가 잘했다는거야??”

이상한 느낌이 들어 앞을 쳐다보니 상무님과 지점장이 나란히 서있었고 난감한

표정으로 일어서며 인사를 했더니 지점장이 서둘러 둘러댔다.

“오늘 류차장이 매매를 잘했답니다.그래서 쾌재를 부르는겁니다”

“그래! 앞으로도 그렇게만 해라!”

“알겠읍니다!”

상무님이 지점장실로 향하자마자 곧바로 자리에 앉아 경기를 시청했고 류현진선수가

공격적인 투구로  트라웃을 삼진,푸홀스로 땅볼로 처리하는등 7회를 공7개로

깔끔하게 매조지하는 모습에 감탄을 거듭했다..

“설마?이러다간 완봉승하겠는데…”

9회까지 투수가 한점도 안주고 경기를 완벽하게 마치는 것이 완봉승인데 국내

프로야구에서도 에이스급 투수가 1년에 한번 할까 말까한 어려운 기록이다.

설마가 사람잡는다고 했는가?류현진은 8회초마저 깔끔하게 처리하고 완봉승을 위해

9회에도 등판에 나섰다.

9번1번 타자를 땅볼,삼진으로 처리하고 마지막 타자인 마이크 트라웃을 만났지만

자신감있게 투구했고 기가죽었는지 트라웃은 맥없이 2루땅볼로 물러섰다.

“드디어 해냈다!!해냈어!!”

류현진 선수가 9회까지 안타2개 삼진7개로 LA에인절스 팀을 완벽하게 봉쇄한다음

팀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내일처럼 너무나 기뻤다.

나도 모르게 탄성이 튀어나오며 일어선다음 이과장과 하이파이브를 하다가 지점을

나서던 상무님과 딱 마주쳤다.

“지점직원들이 저래야되!안될수록 저렇게 격려하고 파이팅하고…”

상무님은 기분좋게 지점문을 나섰지만 지점장은 떨떠름한 표정을지며 따라나갔다.

 

 

2015년 새해아침부터 기대가 된다.

과연!! 올해에는 류현진이 어떠한 투구내용을 보여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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