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부활 제3주간 금요일 ’21/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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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04-11 ㅣ No.4632

부활 제3주간 금요일 ’21/04/23

 

처음 그리스도교가 전파될 시기에 사람들은 이렇게 말들 했다고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사람의 몸을 먹고, 사람의 피를 마신 데.” 예수님의 몸과 피를 먹고 마신다는 말을 이렇게 이해하고 받아들였는가 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유다인들은 예수님의 말을 듣고 이렇게 해석합니다. “저 사람이 어떻게 자기 살을 우리에게 먹으라고 줄 수 있단 말인가?”(요한 6,52)

 

예수님께서 유다인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살을 먹지 않고 그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 너희는 생명을 얻지 못한다.”(53) 여기저기서 이렇게 하면 산다. 저렇게 하면 산다.” 하면서 우리를 유혹하는 광고들이 넘쳐납니다. 그런데 그중 하나를 선택한다고 해서 광고에서 말하는 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선택한 것을 가지고 이제 노력해야 하는 또 하나의 숙제를 떠안는 경우도 많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거듭 예수님의 살을 먹고 예수님의 피를 마시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렇게 예수님을 모시면 영원한 생명을 얻고, 마지막 날에 온전히 구원해 주시겠다고 하십니다. “그러나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54) 우리를 진정 배부르게 하고 목마르지 않게 해 주시는 분은 예수님이십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몸과 피를 성체성사를 통해 영합니다. 성체성사를 영하면, 풍요로움을 느낍니다. 배가 불러오는 것은 아니지만, 영이 채워지는 것을 느낍니다. 다른 무엇을 먹고, 얻는 것과는 달리, 성체성사를 영하면 우리 영이 제 자리를 잡은 것 같고, 푸근하며, 평안합니다. 영과 정신과 마음이 만족합니다.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55)

 

성체성사를 영하면, 내 안에 주 예수님께서 오셨음을 알게 되고, 내 영이 주 예수님과 하나되는 것을 느낍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56) 성체성사를 영하면, 주 예수님과 하나되는 기쁨과 행복 그리고 평안함이 나를 휘감으며, 세상살이에서 겪어온 어려움과 갈등을 잠시 잊게 해 줍니다. 그리고 그 어려움과 갈등으로 입은 상처와 아픔을 위로해 주고 씻어주며, 점차로 그 어려움과 갈등에 맞서 주 에수님의 말씀을 실현하며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57)

 

예수님의 몸은 이 땅에서 천국을 느끼게 해 줍니다. 에수님의 몸을 모시면, 하늘나라의 평화와 안녕을 느낍니다. “이것이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너희 조상들이 먹고도 죽은 것과는 달리,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58)

 

사람답게 사는 것, 사람으로 사는 것, 자유롭고 행복하게 사는 것, 긴장과 갈등 없이 평안하게 사는 것, 이것이 성체성사를 영하는 사람의 삶입니다. 그리고 성체성사를 영함으로써 이 세상에 같은 평화와 안녕을 전해주는 사도가 되는 성사적 삶입니다. 성체성사를 영하며 주 예수님과 함께 생생히 살아 주 예수님께서 일러주신 하느님 나라를 이루어 나갑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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