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추억의 명승부(3)-남자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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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석 [ryu4337] 쪽지 캡슐

2014-12-30 ㅣ No.11356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전..

한국은 이란과의 경기에서 후반종료 1분여를 남기고 75대70으로 뒤지던 경기를 양동근의 3점슛,

김종규의 바스켓 카운트로 76대75로 뒤집은 끝에 결국 79대77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따냈다.

이란은 최근 수년간 한국이 한번도 이긴적이 없는,감히 승리자체를 꿈꿀수 없는 강적이기에

이번의 승리는 기적아닌 기적이라 말할수 있겠다.

그러나 남자농구는 이번의 경기보다 더 기적 같은 기적을 만들어 감동을 주었던 경기가 있었다.

바로 12년전의 부산아시안게임 중국과의 결승전이다.

  

2002 10월에 있었던 남자농구… 한국은 필리핀과의 4강전에서 종료 3초전 6668

뒤지고 있었는데 이상민선수가 종료버저가 올리기직전 던진 장거리슛이 들어가는 기적을

연출하며 69-68승리,결승에 진출했다.

너무 지루하고 재미없어 깜빡 졸다가 “골인””골인”하며 흥분하며 소리치는 캐스터의 목소리에

잠이 훌쩍 달아나 극적인 장면을 재생화면으로 감상해야했다.

당시 결승상대인 중국은 NBA스타,야오밍(2미터25) 버티고 있어 20점차로 져도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하여 중계자체를 보는 자체도 꺼릴정도였다.

지는건 분명한데 안보면 조바심나는 금단증상 때문에 결국 시청을 하였지만 경기는 예상데로

중국의 일방적인 리드로 흘러갔다.적어도 후반 240초를 남기고…

86-73으로 뒤지고 있는 상태에서 한국은 놀라운 투혼을 발휘하며 차근차는 점수를 따라가는데

비해 중국은 뭐에 홀렸는지 실수를 연발 종료25초전 7점차까지 따라잡혔고 연속 가로채기와

반측으로 얻은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키며 경기를 90-90으로 동점으로 끝냈다.

“이게 가능한 일인가?

설마 이러다 우승하는 것 아닌감?”

술약속이 있어서 나가야하는데 갑자기 재밌는 경기로 돌변해서 나가지는 못하고 안절부절

TV를 시청하는데 핸드폰 벨이 시끄럽게 울려댔다.

"예!지금 문성터널 내려가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핸드폰을 집어던지듯 쇼파에 팽개친다음 숨막힐것 같은 열기에 벨이 울려도 듣리지 않을

정도로 경기에 집중했고 긴장감에 연달아  쌀튀밥에 손이갔다.

순식간에 벌어진 황당한 사태에 어이없어 하는데 중국선수들도 마찬가지였나 보다.

연장전가서도 중국 선수들은 정신을 못차리고 헤멘끝에 102-100으로 패했고 거의 손아귀에

들어온 금메달을 한국 선수에게 헌납하고 말았다.

당시 중국의 야오밍 선수가 얼마나 화가났으면 벤치에 들어가서 얼굴을 닦던 수건을

신경질적으로 패태기치던 기억이 지금도 난다.

경기후 우사인볼트처럼 총알같이 문성터널을 내려가 약속장소에 도착하니 최프란치스코

형님이 소주병을 집어던질듯한 포즈를 취하며 정곡을 찌르는 한마디를 내뱉었다.

"너!농구 보느라 늦게왔지?여기서 같이 보면 되쟎아!!"

  

이보다 20년전인 1982 인도 뉴델리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이충희,박수교,신동찬등의 활약으로 중국을 85:84 한점차로 꺾고 우승했다.

당시 종료30초를 남기고 볼을 돌리다 종료버저가 울리기직전 이민현선수가 공을

공중으로 높게 쳐내며 환호하는 장면이 애국가에 단골로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 남자농구는 이상하게도 아시안게임에서는 심심챦게 우승을 했지만

아시아남자농구 선수권대회(ABC) 초창기 신동파씨가 활약할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우승한적이 없다.

혹시 병역혜택이 있는 아시안게임은 열심히 싸우고 병역혜택이 없는 ABC대회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아서 이러한 결과가 나왔지않나? 의심이 들지 않게끔 한국남자

대표팀의 놀라운 투혼이 다른 국제경기에서도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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