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10주간 목요일 ’21/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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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05-28 ㅣ No.4681

연중 제10주간 목요일 ’21/06/10

 

우리가 기도할 때면, 많은 사람이 떠오릅니다. 그동안 우리의 본의나 고의는 아니어도 우리가 손해를 끼치거나 우리에게 손해를 본 사람, 우리가 잘난 것도 아니건만 우리를 시샘하고 질투하며 우리로 인해 열등감을 느끼고 우리 때문에 상처를 입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떠오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평소에 우습게 여기는 바리사이들보다 더 의롭게 살지 못하면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마태 5,20)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다른 이를 평가하거나 나보다 낮다고 여겨 우습게 여기거나 무시하면 안 된다고 하십니다. 그 모든 이들이 다 아버지 하느님께서 정성껏 빚어 만드신 사랑받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살인해서는 안 된다. 살인한 자는 재판에 넘겨진다.’고 옛사람들에게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자기 형제에게 성을 내는 자는 누구나 재판에 넘겨질 것이다. 그리고 자기 형제에게 바보!’라고 하는 자는 최고 의회에 넘겨지고, ‘멍청이!’라고 하는 자는 불붙는 지옥에 넘겨질 것이다.”(21-22)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아버지 하느님 앞에 나서려면, 모든 이와 척을 지고 있으면 안 된다고 하십니다. 그 누구의 원망도 받으면 안 되고, 그 누구에게 손해를 끼쳐도 안 되며,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모른 채 지나쳐도 안 되며, 그 누구에게도 질투심을 유발하거나 섭섭함이나 아쉬움을 던져 주어서는 안 된다고 하십니다. 우리를 구해주신 주 하느님께서 우리를 섬기신 것처럼, 우리도 형제자매를 성실히 섬겨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네가 제단에 예물을 바치려고 하다가, 거기에서 형제가 너에게 원망을 품고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거기 제단 앞에 놓아두고 물러가 먼저 그 형제와 화해하여라. 그런 다음에 돌아와서 예물을 바쳐라.”(23-24)

 

에수님께서는 우리가 살다 보면 치열한 세상에서 누군가에게 고소를 당할 수도 있겠지만, 재판정에 나아가기 전에 먼저 해결하고 화해하여,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라고 하십니다. “너를 고소한 자와 함께 법정으로 가는 도중에 얼른 타협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고소한 자가 너를 재판관에게 넘기고 재판관은 너를 형리에게 넘겨, 네가 감옥에 갇힐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네가 마지막 한 닢까지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다.”(25-26)

 

우리의 생애를 되돌아보면, 누군가에게 손해를 끼치기도 하였고, 누군가는 우리로 인해 손해나 상처를 입기도 하였고,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의 청을 모른 채 들어주지 못하고 지나쳐 왔고, 누군가에게 시샘이나 질투를 받아왔고 섭섭함과 아쉬움을 남겨두고 왔습니다. 보상하고 배상할 수 있는 것이라면, 다 해소하고, 지금 다 갚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당장 원상회복 시킬 수 없다면, 주님께 그 형제자매를 위해 기도하고 청하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우리에게 기도해 달라고 청한 사람들과 우리가 꼭 기도해주어야 할 사람들을 주님께 봉헌하며, 섬김을 받기보다 섬기러 오신 주님의 뒤를 따르기로 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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