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이젠 우리곁을 떠나신 아버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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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새미 [linas] 쪽지 캡슐

2000-04-24 ㅣ No.528

  

 

 아버님 !

 

 부르기만  해도  눈물이  납니다.

 

 저  작은 며느리  새미엄마에요.

 

 오늘  성서공부  다녀오는길에  하늘을  봤어요.

 

 참  맑고  푸르른데  문득  아버님  생각이 나더군요.

 

 남들이  일흔여섯이시면  괜찮다고, 또 주무시던길에  가셨으니

 

 호상이라길래   장례치른 후엔  너무도  쉽게  제  자리로  

 

 돌아와 있었는데....

 

 오늘  맑은  하늘,  연보랏빛  하늘거리는  라일락을  보니  

 

 왈칵  눈물이  났어요.

 

 아버님은  꽃도  자연도  사람도  참  좋아하셨는데.

 

 혼자  외롭지  않으신지   염려되요.

 

 저희집에  오시고  싶으시다고   마지막말씀을  하셨다는게

 

 자꾸  가슴에  맺혀  명치끝이  저립니다.

 

 멀리  있어  자주  뵙지 못하고,  눈에서  멀었던만큼  

 

 마음도  멀어져  소홀했던 죄.   이제  후회해도  소용없지만

 

 너그러이  용서해  주세요.

 

 늘  아이처럼  해맑은  얼굴,   선한모습의  당신을  기억합니다.

 

 어제는  제가믿는  예수님이  부활하신  날이었어요.

 

 아버님은  예수님  안믿으셔서   성당에도  못  와보셨지요?

 

 제가  초대할께요.

 

 지금  편지쓰는  이곳도  저희성당  신자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소식전하는  곳이에요 .(사실  저같은  아줌마는  별로

 

 없는것  같아  심심해서  읽기만하고  잘  안쓰지만요.아버님이

 

 제  글의  주인공이  되어주셔서  저랑  아버님이랑  같이  

 

 `인터넷 세대의  주역(?)`이  되었네요.)

 

 부활절  미사를  드리면서   에수님과함께  우리모두  그리고  

 

 아버님의  영혼도  부활하게  해 달라고  기도  했어요.

 

 아버님 !  

 

 많이  보고싶을것  같은데  그때마다  기도 할께요.

 

 새미아빠, 저 ,새미, 민호 모두요.

 

 그럼   그곳에서  외롭지  않게   친구도  많이  사귀시고

 

 행복하게  지내세요.  저희  잊지  마시구요.

 

 또  편지  드릴께요.......

 

                        작은 며느리    김 율리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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