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이젠 우리곁을 떠나신 아버님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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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 !
부르기만 해도 눈물이 납니다.
저 작은 며느리 새미엄마에요.
오늘 성서공부 다녀오는길에 하늘을 봤어요.
참 맑고 푸르른데 문득 아버님 생각이 나더군요.
남들이 일흔여섯이시면 괜찮다고, 또 주무시던길에 가셨으니
호상이라길래 장례치른 후엔 너무도 쉽게 제 자리로
돌아와 있었는데....
오늘 맑은 하늘, 연보랏빛 하늘거리는 라일락을 보니
왈칵 눈물이 났어요.
아버님은 꽃도 자연도 사람도 참 좋아하셨는데.
혼자 외롭지 않으신지 염려되요.
저희집에 오시고 싶으시다고 마지막말씀을 하셨다는게
자꾸 가슴에 맺혀 명치끝이 저립니다.
멀리 있어 자주 뵙지 못하고, 눈에서 멀었던만큼
마음도 멀어져 소홀했던 죄. 이제 후회해도 소용없지만
너그러이 용서해 주세요.
늘 아이처럼 해맑은 얼굴, 선한모습의 당신을 기억합니다.
어제는 제가믿는 예수님이 부활하신 날이었어요.
아버님은 예수님 안믿으셔서 성당에도 못 와보셨지요?
제가 초대할께요.
지금 편지쓰는 이곳도 저희성당 신자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소식전하는 곳이에요 .(사실 저같은 아줌마는 별로
없는것 같아 심심해서 읽기만하고 잘 안쓰지만요.아버님이
제 글의 주인공이 되어주셔서 저랑 아버님이랑 같이
`인터넷 세대의 주역(?)`이 되었네요.)
부활절 미사를 드리면서 에수님과함께 우리모두 그리고
아버님의 영혼도 부활하게 해 달라고 기도 했어요.
아버님 !
많이 보고싶을것 같은데 그때마다 기도 할께요.
새미아빠, 저 ,새미, 민호 모두요.
그럼 그곳에서 외롭지 않게 친구도 많이 사귀시고
행복하게 지내세요. 저희 잊지 마시구요.
또 편지 드릴께요.......
작은 며느리 김 율리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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