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추억의 명승부(2)-나디아 코마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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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석 [ryu4337] 쪽지 캡슐

2014-12-28 ㅣ No.11353

1976년 7월…캐나다 몬토리올 올림픽…

 

루마니아 대표로 참가한 14세의 소녀 나디아 코마네치가 2단 평행봉 경기를 펼치고

있었다.키153센티,몸무게39키로의 작은소녀가 2단 평행봉 위에서 한마리 나비처럼

자유자재로 날아다니는 모습에 완전히 매료되어 넋마저 잃고말았다.

“저게 사람인가?아님 천사인가?”

체조라는 종목이 뭔지도 모르며 본적조차 없는 나자신도 그녀는 분명 사람이 아닌

요정이라는 착각이 들정도로 모든 움직임 하나하나가 아름다웠다.

그 소녀가 하단 평행봉에 몸을 튕기며 작은 새처럼 두팔벌려 날아오른후 완벽하게

바닥에 착지하자 그제서야 천상에서 지상에서 내려온 요정과 같은 소녀의 마법에서

풀려났다.

그러나 마법은 그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었다.

그녀의 경기 점수가 전광판에 표시되자 장내는 순간 술렁였고 루마니아의 체조코치가

흥분하여 거칠게 일어섰다.

그토록 환상적인 연기를 펼친 그 소녀의 점수가 전광판에 1.00으로 표시된것이다.

“장난하냐??”

속으로 어이없어하며 분통터지는 소리를 지르려는 순간 TV화면속 심사위원중

한 명이 열 손가락을 펴보이며 일어나 해명했다.

“1점이 아니라 10점 만점입니다.전광판에서 점수를 표시 못합니다!!”

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어차피 만점은 안나올 것이므로 9.99까지 표시하면 된다고

생각해 전광판 시스템을 설치했는데 그 불가능했던 만점이 나오면서 생긴 해프닝

이었다.

이어진 경기에서 코마네치는 평균대에서도 10점 만점으로 금메달,개인종합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3관왕에 올랐고 그이후에도 그 요정의 환상적인 연기는 수년간

지속되며 총7번의 10점만점을 기록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개인적으로 그때가 초등학교 6학년때인데 코마네치 때문에 혼자서 체육시험을

만점받는 영광(?)을 누리기도했다.

1.몬토리올 올림픽에서 코마네치가 금메달을 획득한 체조종목은?

2.다음중 남자 체조종목이 아닌 것은?

그당시 친구들은 몬토리올 올림픽이 하고 있는지도 잘 모르고 있었고 체조라는

종목자체도 생소한 판에 우리나라 선수도 아닌 루마니아 체조선수를 알고 있을리는

만무하여 위의 문제를 전부 해결한 학생은 나밖에 없었다.

아마도 그때의 담임선생님도 어지간히 스포츠광이 었던 걸로 추측이 된다.

나처럼…

 

그러나 그 이후의 그요정의 인생은 점차 망가져갔다.

몬토리올 올림픽에서 자그마치 금메달을 3개나 획득한 그녀는 금의환향했지만

조국인 루마니아는 그녀를 형편없이 대접했다.

루마니아 차우세스쿠 정권은 코마네치를 대외적으로는 국가영웅이라고 치켜세웠지만

실제로는 그녀의 삶을 일일이 감시하고 통제했으며 심지어 협동농장에 보내는등

갖가지 핍박까지 일삼았다.따라서 그녀는 몬토리올 올림픽이후로 가족과 함께 굶주림에

시달리는등 극심한 생활고마저 겪는 어이없는 일을 당하고 말았다.

더군다나 차우세스쿠의 장남이자 후계자인 니쿠 차우세스쿠가 밤마다 그녀를 불러내어

성노리개로 삼는등 철저히 망가져갔다.

차우세스쿠 정권에 수모만 당하는 자신의 삶을 되찾겠다는 의지로 망명을 결심했고

마침내 1989년 11월 연장 2000키로의 얼어붙은 벌판과 강을 걷고 헤엄쳐 헝가리와

오스트리아를 거쳐 미국망명에 성공했다.

국경수비대의 총알을 뚫고 얼어죽을지도 모르는 목숨을 건 위험한 망명길이었는데

이일은 차우세스쿠정부 붕괴, 불과20여일전 이므로 지지리도 운이 없기는 운이 없는

사람이다.

여하튼 미국에 망명하여 1996년에 자신을 우상으로 삼았던 후배 체조선수와 결혼해서

체조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체조해설가,모델등으로 활발히 활동한다하니 다행은 다행이다

싶다.

1961년생인 그녀가 벌써 얼굴이 쭈글쭈글한 할머니가 되가고 있으니 화살처럼 빠르게

지나가는 세월의 무상함이 다시한번 절감하게 된다.

가만 1961년생이라면 난곡성당의 누구와 나이가 비슷할것같은데…아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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