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종달새의 비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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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3-03-25 ㅣ No.37

옛날 종달새 한마리가 있었다.

 

아침부터 먹이를 찾아 날아다니던 종달새 이상한 것을 발견한다.

 

고양이 한마리가 손수레를 끌고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호기심이 생긴 종달새는 고양이를 따라가면 묻는다..

 

 

 

"고양이님, 어디에 가시는데 그렇게 손수레를 끌고 가시나요? 그 수레에는 무엇이 들었나요?

 

 

 

"어, 종달새구나...장사를 좀하려고..."

 

 

 

"뭘 파실 건데요..?"

 

 

 

"맛있는 벌레란다..." "얼만데요?"종달새가 물었다.

 

"깃털 하나에 벌레 세마리란다" 하며 고양이는 손수레를 덮은 천을 걷었다.

 

거기에는 맛있어 보이는 벌레들이 꿈틀대고 있었다.

 

 

 

종달새는 생각했다.’아침부터 먹이를 찾아 다녔지만 하나도 구하지 못했는데...깃털 하나에 벌레 세마리....음....거 괜찮은데...’

 

 

 

"고양이님 여기 깃털 하나 있었요..."

 

"그래, 여기 세마리 있다...옛다"

 

종달새는 맛있게 벌레 세마리를 눈 깜짝할새에 다 먹었다.

 

그리고 또 생각했다’내게는 깃털이 이렇게 많은데...몇개 더 뽑는다고해도 괜찮겠지?’

 

 

 

그렇게 해서 종달새는 먹이를 구할 생각은 하지않고 고양이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깃털을 하나하나 뽑아 주고 벌레를 먹기 시작했다..

 

 

 

이제 배도 부를 만큼 먹었다 싶어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먹으려고 고양이에게 깃털을 하나 더 뽑아주고 벌레를 받는 순간....처음부터 유심히 종달새를 지켜보고 있던 고양이가 갑자기 발톱을 세우고 "니야옹!!!"하며 종달새를 덮쳤다.순간 날아오르려했던 종달새는 날수가 없었다..왜? ....벌레를 먹을 생각에 깃털을 너무 많이 뽑아 주어서 날수가 없었던 것이다....

 

 

 

결국 종달새는 그날 고양이의 먹이가 되고 말았다....

 

 

 

우리는 가끔씩 유혹이라는 것은 우리를 고통스럽게하는 나쁜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그러나 실상 우리들이 겪고 있고 경험하고 있는 유혹은 고통스럽고 힘든 것이라기 보다는 달콤한 것들이다.사람에 대한, 돈에 대한, 명예, 권력에 대한 욕심들....

 

 

 

어쩌면 우리는 지금 유혹 받고 있다는 것도 모르고 있을 지도 ....

 

너무 맛있고 달콤해서 내 자신이 망가지고 있다는 것도 모르고 있을 지도 모른다...

 

그러다 어느순간 돌이킬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을 텐데....

 

 

 

사순시기....내가 집착하고 있는것.....유혹이라고 믿지 않고 싶어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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