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27주간 토요일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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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18-10-13 ㅣ No.3676

연중 제27주간 토요일 10/13

 

어제 장례미사를 봉헌하면서 사람은 정말 혼자 가는 거구나!’ 하는 느낌이 확 다가왔습니다 혼자 가는 것을 쓸쓸하다거나 외롭다거나 하는 수식어가 전혀 필요없이 그저 그렇게 혼자 가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머리로는 사람이 세상에 처음 왔을 때에는 열두 손가락을 꽉 움켜잡고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지려고 하지만, 떠날 때는 손을 쫙 펴서 다 내놓고 간다.”는 말을 듣고 해 왔지만, 정작 느끼기는 쉽지 않습니다. 정작 갈 때까지,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내놓거나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없고, 지금 이대로 내가 누리는 것을 그대로 다 누리고 또 그렇게 가지고 가기라도 하는 듯이 살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나를 배었던 부모와 일가친척보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루카 11,28)

 

우리는 주님의 기도를 바치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라고 간구하면서도, 정작 마음속으로는 아버지의 뜻대로가 아니라 내가 바라는 대로 내가 원하는 일이 이루어지기를 청하는 이율배반적인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의 의미를 깨달았을 때 오는 기쁨 그리고 그 말씀을 직접 실현했을 때 오는 뿌듯함이 진정 나를 행복하게 해줍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의 의미를 깨달았을 때 내 마음의 눈앞에 펼쳐지는 새 하늘과 새 땅을 바라보는 환희가 얼마나 큰지. 그리고 그 말씀을 실현했을 때 세상 그 어느 것을 얻는 것보다 더 큰 주 예수님을 얻게 된다는 기쁨이 진정 나를 새롭게 해줍니다.

 

주님께서 성령을 보내주시어 저희 마음에 주님의 말씀을 심어주시고 그 말씀을 헤아리게 해주시며 진정 주님의 말씀을 실현함으로써 주님과 하나되어 하느님 나라를 향해 첫 발을 내딛게 되기를 간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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