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부활 제3주간 목요일 ’21/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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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04-11 ㅣ No.4631

부활 제3주간 목요일 ’21/04/22

 

언젠가 한 번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질문의 글귀를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톨스토이의 작품명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군중에게 말씀하십니다.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 그리고 나에게 오는 사람은 내가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릴 것이다.”(요한 6,44) 우리는 매일 미사에 옵니다. 특별히 무엇을 바라고 오는 것만도 아니고, 오늘 미사를 안 드린다고 해서 무슨 큰일이 벌어지는 것도 아니건만, 매일 미사를 드리러 주님께 나아옵니다. 그것은 아마도 주 하느님께서 우리를 이 미사에 참례하도록 우리를 이끄시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모두 하느님께 가르침을 받을 것이다.’라고 예언서들에 기록되어 있다.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배운 사람은 누구나 나에게 온다.”(45)

 

우리가 주 하느님의 목소리를 직접 들은 것도 아니고, 주님께서 내 팔을 끌어당긴 것도 아니건만, 우리는 예수님께 오면 주 하느님을 만날 수 있어서 이렇게 주님 대전에 나아옵니다. “그렇다고 하느님에게서 온 이 말고 누가 아버지를 보았다는 말은 아니다. 하느님에게서 온 이만 아버지를 보았다.”(46) 그렇게 예수님께 나아오면 지금 당장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주 하느님께서 우리를 영원한 생명으로 이끄신다는 것을 아시기에 주님 품 안으로 달려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47) 예수님께서 우리를 아버지 하느님께로 인도해주시고, 구해주시기 때문입니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48) 그래서 우리가 성당에 오면 밥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떡이 생기는 것도 아닌데, 편안하고 행복하고 또 오고 싶습니다.

 

어릴 때부터 우리 주위에 많은 점쟁이들이 있었고, 주위 사람들은 점을 보고 온 이야기들을 많이 들려주었습니다. 그런데 그분들이 점쟁이들을 통해 미래를 사전에 다 들어 알아서 들은 대로 되었는지, 그리고 그래서 행복한지는 모르겠습니다. “너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고도 죽었다.”(49) 성체성사는 배부르지도 않고, 썩 맛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그 빵을 먹으면 우리가 채워지고, 그 성체성사를 통해 안락해집니다. “그러나 이 빵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으로,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죽지 않는다.”(50) 성체성사는 진정 우리를 구원해 주는 생명의 양식이기 때문입니다. 성체성사는 진정 우리에게 내어주신 주님 생명의 몸입니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51)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생명의 빵인 주님의 말씀과 성체성사를 통해 우리를 영원한 생명의 길로 이끄시고 또 그렇게 구원해 주시기로 약속해 주십니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51)

 

우리가 주 예수님을 따른다고 늘 착하고, 정직하고, 좋은 일만 하지는 못하더라도, 주 예수님께서 나눠주시는 생명의 빵을 받아 모시고 주님께 돌아가게 해 주십니다. 주 예수님께로 돌아가면, 우리는 진정 주님의 말씀을 실현하고 따를 수 있는 힘을 얻습니다. 그 힘이 우리 영혼에 거듭 생명을 불어넣어 주는 주님과 우리 생명의 빵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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