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선물

태양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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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5-08-25 ㅣ No.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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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안녕하세요?

그 동안 잘 지내셨어요?

 

구름 한점없는 높디 높은 푸른 하늘,

기분좋게 피부로 느껴지는 시원한 바람,

곡식을 잘 익게 해줄 따사로운 햇살,

벌써 완연한 초가을이에요.

 

저는 월요일부터 개학해서 학교 다니고 있어요.

그리고 아주 잘 지내고 있습니다. ^^

 

신부님,

학기 중의 학교 생활을 항해에 비유한다면

방학은 잠깐 육지에 정박하는 기간이겠죠.

이번 뭍에 나오는 기간은

피정을 통하여, 신부님을 통하여

다른 정박기간과는 다르게

아주 강렬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강렬하고 진한...

 

이제 다시 돛을 달고

바다의 순풍을 빌며 묶인 줄을 풀어야 할 시간인데...

 

지금의 바다가 너무나 잔잔하고

은파가 눈부시기에

다가올 풍랑에 조바심이 나기도 합니다.

 

 

요즘은 성당에서도 제가 방글방글 웃고 다니니깐

다른 사람들이 무슨 좋은 일 있냐구 자꾸 물어봐요.

저도 그 이유를 모르겠어요.

왜 제가 기쁜지를, 그냥 미소가 지어지는지를요.

 

하지만 빨리 끓은 냄비가 빨리 식어버리기에

지금의 제 상태가 일시적인 것일까봐 좀 걱정이 되요.

저는 항상성을 지닌 늘 똑같은 모습의 사람이고 싶은데 말이죠.

 

피정 이후로, 평일 미사를 매일 빠지지 않고 가고 있습니다.

이상하게도 새벽미사를 드리고 난 다음 낮에 친구를 만나며 놀 때도

다시 다음날 새벽미사가 가고 싶은 생각이 든 적도 있어서

제 스스로 생각해도 

'내가 무언가에 취했구나... 내 의지로 내가 지금 살고, 움직이는 게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버지와는 "안녕히 주무셨어요, 다녀오세요, 다녀왔습니다"

이런 기본 인사만 일방적으로 하고

언제서부터인지 대화는 일체 안 하고 지내는 사이인데

요즘은, 그런 인사하는 것도 제게 버겁게만 느껴집니다. ㅠ,ㅠ

아버지를 위한 기도가 잘 되지 않는 게 사실이에요.

신부님께서 그러셨죠? 요셉성인께 기도하라구요.

신부님 홈피에서 요셉성인께 드리는 기도들을 보았어요.

솔직히 잘 안돼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기도해야겠죠...

 

사도 바오로는 일생에 단한번 예수님을 뵙고 나서

자신의 온 일생을 복음을 전하고, 오로지 예수님을 위해서만 살았다죠,

저도 신부님을 한번 뵙고, 기도도 받는 행운을 얻었으니

제 마음에 심어진 성령의 불이 꺼지지 않도록

열심히 기도해야겠어요.

 

자취는 남기지 않아도

신부님 홈피를 가끔 들러보며

재미있는 사진에 미소짓기도 하고,

좋은 글을 보며 힘을 얻는 답니다.

 

오늘은 제가 신부님께 음악 선물을 하나 드리고 싶어요.

MC몽과 GOD의 김태우가 함께 부른

<I love you. Oh, thank you>인데요,

가사도 가락도 모두 좋답니다.

가사를 보며 신부님 생각이 나서 이 노래로 선곡했어요.^^

 

 

허윤석 신부님,

하느님 뜻에 맞갖은 사랑 가득한 목자로 늘 거듭나시기를,

건강하시기를 기도할게요.

I love you. Oh, thank you!

 

             -조 마리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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