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 학자 기념일 '23/12/14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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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3-11-26 ㅣ No.5601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 학자 기념일 '23/12/14 목요일

 

십자가의 요한 성인은 1542년 스페인 아빌라의 폰티베로스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 극심한 가난을 체험한 요한은 가르멜 수도회에 입회하여 수도 생활을 하다가 사제가 되었습니다. 이후 아빌라의 성녀로 잘 알려진 예수의 데레사 성녀와 함께 가르멜 수도회의 개혁을 추진하는 가운데 영성 생활의 스승 역할을 하였다. 1591년 세상을 떠난 그는 1726년에 시성되었고, 1926년에는 교회 학자로 선포되었습니다. 교회의 위대한 신비가인 십자가의 요한 성인이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쓴 가르멜의 산길, 어두운 밤, 영혼의 노래등은 영성 신학의 고전으로 널리 인정받고 있습니다.

 

오늘 복으에서 예수님께서는 세례자 요한 때부터 지금까지 하늘 나라는 폭행을 당하고 있다. 폭력을 쓰는 자들이 하늘 나라를 빼앗으려고 한다.“(마태 11,12) 라고 지적하십니다.

 

오늘 우리가 기리는 십지가의 성 요한은 영성사의 거대산맥처럼 정말 아무도 범접할 수 없는 위대한 묵상가로 우뚝 서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당대 동료들에게는 이렇다 할 인정을 받기보다는, 거꾸로 오해와 박해를 받아 감옥에 갇히기도 하였고, 그의 작품이 버림을 받기조차 하였습니다. 역사는 후대에 가서야 평가받고 인정받을 수 있다는 말처럼, 오늘 우리는 십자가의 성 요한에게서 묵상의 깊이를 발견하고 따르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 것이 반드시 옳은 것이 아니고, 관습과 경험만으로 비록 현실에서는 좁은 문처럼 보이더라도 그 의미와 깊이를 이해하는 소수의 사람에게만, 그 가치는 발견되고 간직될 수 있습니다. 주 예수님을 믿고 그 말씀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현실에서 주님의 뒤를 따라, 진실로 실현하고자 하는 이를 통해서, 하느님 나라는 이어지고 확장됩니다. 주님을 믿고 따르는 정신으로 신앙의 정수를 추구하며, 복음 말씀을 실현함으로써 주님의 나라를 이루기로 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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