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구타사고(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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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석 [ryu4337] 쪽지 캡슐

2014-12-12 ㅣ No.11348

  

새벽 240분에 시작된 줄빠따는 한시간여가 훨씬 넘도록 이어져고 점점 가까워지는

나의 순서에 입속이 빠짝빠짝 타들어갔다.

이리 맞았다간 최소한 병신에다 잘못하면 사망인디….기어코 맞아야하나??”

오늘 전입한 신병이 하늘 같은 고참들을 놔두고 도망갈수도 없고 정작 장본인인 성병장은

기억도 없어 맞는 자체가 아무 의미도 없을것같고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감함에 머리가 무척 혼란스러웠다.

3개월 고참인 신일병이 바로 밑의 졸병인 김일병을 때리고 있는데 성병장이 다가와 느닷없이

그의 얼굴을 후려갈기더니 이내 삽을 빼앗아버렸다.

이걸 빠따라고 때리고 있냐?내가 시범을 보이겠다.엎드려!!”

성병장이 엎드린 신일병을 사정없이 내리치는데 갑자기 신음소리를 내며 그가 데굴데굴

구르자 성병장은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고 이병장등이 다가와 신일병을 일으켜세우려

했으나 그는 통증을 호소하며 주저앉았다..

왜그래??”

허리가!허리가!”

엄살 떨고 있네!!”

성병장이 삽을 들고 달려들자 이병장등이 제지하면서 한동안 소란이 일었고 나는

신일병의 고통스런 표정을 보면서 남일이 아닌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군대에서 맞아 병신되면 나만 손해 아닌가??”

성병장은 신일병에게 미친듯이 대들고 있고 이병장등 고참급 장병들이 악착같이

말리고 있고 주위의 장병들은 얼이빠진듯 멍하니 서있는 가운데 이때가 가장

좋은 기회라 생각했다.

내일 다시 맞아 죽을지언정 오늘은 피해야겠다!!”

슬그머니 눈치를 보며 뒷걸음치다 주위의 시선에서 벗어나자마자 화장실쪽으로

바삐 걸음을 옮기며 달아났다.

걸음걸이를 한발짝 옮길때마다 성병장이 목덜미를 나꿔챌것 같은 공포와 둔탁한

삽빠따 치는 소리와 장병들의 신음소리로 인해 등줄기에는 땀이 비오듯 흘러내렸다.

그것도 한기를 느끼는 11월초의 새벽에….

“에이!모르겠다!내일 걱정은 내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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