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구타사고(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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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석 [ryu4337] 쪽지 캡슐

2014-12-09 ㅣ No.11346

 

밤10시반이 지나서야 자리에 누웠지만 걱정과 불안감으로 도통 잠을 이룰수가 없었다.

“구타가 이리 만연한데 앞으로 2년여를 어이 버티나??”

취사장에서 고참들과 위로주를 한잔하고 돌아온 남상병도 방금전 일이 맘에 걸렸는지

알아듣지 못할 소리로 중얼거리며 몸을 뒤척였다.

“오늘은 무사히 넘어가긴 틀렸군”

불안하다.그리고 난감하다.주님께서는 어찌 이런 무시무시한 곳에 나를 떨어뜨려

놓으셨단 말인가?

주님을 원망하다 깜빡!주님을 이해하다 깜빡!그렇게 선잠을 자다가 느닷없이

벼락치는 소리에 잠이 훌쩍 달아나버렸다.

만취한 성병장과 윤병장이 어깨동무한채 고성으로 노래부르며 내무반에 들어서는데

손목의 시계가 2시반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시키들 봐라!아직 고참은 잠도 안자고 있는데…빠져가지구”

“성병장! 많이 취했으니 얼릉 올라가 잠자자구!!”

“알았어!오줌이 마려오니 오줌부터 싸구!!”

성병장은 비틀거리며 허리춤에 손을 가져갔고 빠클이 잘 안벗겨지는지

씩씩거리며 밖으로  나가는듯 하다 갑자기 남상병의 침상옆에 멈춰서더니

한강 같은 오줌줄기를 그의 얼굴에 내깔았다.

“이게 뭐야!아무리 고참이라도.... 이게 뭐하는 짓꺼리야!!”

“뭐라~~이시키가 하늘 같은 고참한테 개기네!!”

갑작스런 난리에 내무반의 장병들은 잠자리에서 모두 일어났고 성병장과 남상병의

멱살잡이를 근심스런 눈초리로 쳐다봤다.

“이병장!!지금부터 10분준다!!취사장앞으로 전원집합!!”

“알겠습니다!”

성병장의 추상 같은 명령이 떨어지자 두사람을 말리던 이병장은 군말없이 화답했고

1초의 주저도 없이 집합명령이 하달됐다.

이게 웬 황당한 시츄에이션!!

아무리 군대의 명령이 목숨같은것라 하지만 말하기도 민망한 잘못을 누가했는데…

양심도 없이 그런 명령을 내리는 성병장이나 그 명령을 그대로 지시하는 이병장도

이해할수 없었지만  그런 부당한 광경을 직접 목격했음에도 단 한명의 이의제기없이

 신속하게 내무반밖으로 나가는 장병들의 행동은 더더욱 납득이 가지를 않았다.

“이런게 정녕 군대란 말인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슬금슬금 고참들의 뒤를 따라 내무반을 나서는데 얼굴에 묻은

오줌을 수건으로 닦아내며 씩씩거리는 남상병의 모습이 눈에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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