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기도와 봉헌의 힘

묵주기도는 티없으신 마리아 성심께의 봉헌으로 나를 인도해줍니다. 사람은 누구나 이 봉헌을 통해서 영적인 방법으로 마리아의 품에 인도됩니다.

우리는 나 자신만이 아닌 다른 사람을 대신 봉헌할 수도 있습니다. 자녀, 남편, 아내, 부모, 친지, 친구나 온 세상을 대신 봉헌할 수 있으며, 어떤 사건이나 사정을 봉헌할 수 있습니다.

한 예를 들겠습니다.

200여 년 전의 일입니다. 헤르만 코헨이란 유대인 피아니스트가 회개하여 가르멜 수도회에 입회하여 사제가 되어 열심히 살았습니다. 헤르만은 자기 가족을 위해 기도하여 형과 여동생이 회개했습니다. 무엇보다도 그는, 예수님을 반대하고 욕까지 하는 어머니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고 매일 성모님께 간절한 마음으로 어머니를 봉헌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어머니는 회개하지 않은 채 갑자기 세상을 떠났습니다. 헤르만은 큰 고통을 받았으며 자신의 봉헌이 아무 효과가 없었다는 회의감마저 들어 무척 슬픈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성 비안네 신부를 찾아 갔습니다. 그의 사정을 들은 비안네 신부는

“걱정하지 마십시오. 12월 8일이 되면 신부님에게 큰 위로를 줄 편지가 한 통 올 것입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날이 되자 파리에 사는, 성인처럼 거룩한 신비주의자인 뒤만 부인에게서 편지가 왔습니다. 헤르만의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순간에 하느님께서 그녀에게 환시를 보여주셨는데, 성모님께서 당신 아드님이신 예수님 앞에서 애원하며 이렇게 요청했다는 것입니다.

“오, 천상의 아드님, 나의 아들 헤르만이 자기 어머니를 천 번이나 내게 봉헌했으니, 부디 그녀의 회개를 허락해 주소서. 내게 봉헌된 영혼을 잃어버리는 것을 내가 어떻게 견딜 수 있겠습니까? 이 영혼은 나의 것입니다. 십자가 밑에서 겪은 나의 고통을 보아서 이 영혼을 내게 주소서!”

그러자 그 순간 예수님의 성심에서 한 빛이 나오면서 그 빛에 힘입어 그 영혼이 회개하게 되더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헤르만 신부의 봉헌은 결코 헛되지 않았습니다. 티없으신 마리아 성심께의 봉헌을 완전히 생활화함으로써 마리아께서는 각자를 넘치는 은총 안에 잠기게 하십니다.

“우리가 마리아를 사랑하는 만큼 마리아께서도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몽포르의 루도비코 성인)

“나는 마리아와 함께 마리아를 통해서 마리아 안에서 모든 것을 하고 모든 것을 봉헌하겠습니다.”

“나는 내 모든 행위, 내 모든 기도, 내 모든 고통, 내 모든 만족, 내 모든 영적 생명을 마리아께 드림으로써 그 모든 것을 예수님께 봉헌하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복자 샤를르 드 푸코 신부)

(마리아지 2009/3·4 통권154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