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대림 제1주간 토요일 '23/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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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3-11-26 ㅣ No.5596

대림 제1주간 토요일 '23/12/09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문득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요한 3,17) 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예수님께서 진정 우리의 잘 잘못을 다 알고 계시는데, 우리가 어찌 주 대전에 우리 죄를 가릴 수 있겠으며, 그 죄가 나의 의도적이고 악의적이지 않았을 뿐이더라도 우리는 죄인입니다. 그러면서도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시는 주님 덕에 뻔뻔하게 오늘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죄인인 우리를 다 아시면서도 우리를 살리시고자 하시는 주님의 섭리안에서, 주님께서 용서해주시고 또 오늘을 살도록 허락해 주시고 안배해주시는 주님께 감사드리며, 주님 은총의 덕으로 오늘을 힘차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우리를 향한 예수님의 마음이 절절히 드러납니다. 그 대표적인 문장이 그분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마태 9,36) 라는 표현입니다. 그리고그 이유를 마태오 복음사가는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었기 때문이다.”(36) 이라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누구보다도 예수님의 사랑을 전해 받아야 할 주 하느님의 백성들이 지도자들의 부족한 면모로 말미암아, 주 하느님께서 내려주시는 은총과 축복의 삶을 제대로 누리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본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지도자라고 불리는 이들이나 백성들 모두 주님 눈에는 불쌍한 영혼들입니다.

 

이런 안타깝고 서글픈 현상에 직면하여,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아버지 하느님께 참 목자를 보내 주십사고 청하라고 하십니다. 아버지 하느님의 마음으로 백성들을 사랑하며, 희생 봉사할 지도자들을 보내달라고 청하라고 하십니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37-38)

 

그러시면서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를 가까이 부르시고 그들에게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어, 그것들을 쫓아내고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게”(마태 10,1) 하여 주 하느님의 자유롭고 행복한 자녀로 만들라고 하십니다. 그러시고는 그들에게, 맨 먼저 소외되고 버림받은 이들에게 가라고 하십니다.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 가서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여라. 앓는 이들을 고쳐 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어라. 나병 환자들을 깨끗하게 해 주고 마귀들을 쫓아내어라.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6-8) 

 

오늘 복음을 들으며, 사람을, 그것도 고통에 시달리며 어렵게 살아가는 이들을 불쌍히 여기시어 구하고자 하시는 예수님의 마음이 가슴 깊이 사무치게 다가오며, 오늘 우리 모두를 위해 목숨을 바쳐가면서까지 희생하시는 예수님의 깊은 사랑을 느끼며 감사드립니다.

 

주님께서 당신 백성의 상처를 싸매 주시고 당신의 매를 맞아 터진 곳을 낫게 해 주시는 날 달빛은 햇빛처럼 되고 햇빛은 일곱 배나 밝아져 이레 동안의 빛을 한데 모은 듯하리라.”(이사 30,26)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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