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어느 안전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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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1-03-20 ㅣ No.63

나의 기고 시행 착오 중 하나는

 

기도의 내용이 하느님이 마지막 보류요, 맡김이요, 최종 목적이며, 해결방법 그자체가 아니라 문제 해결의 조언자요, 방법을 묻는 상담자요 내가 요구하는 은총을 조리하여 날라주는 요리사요 종업원으로 주님을 인식하였다는 것이다.

 

그분은 진리를 향하는 스승이 아니라 진리이시며 이정표가 아니라 길이며 생명을 얻는 방법이 아니라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시다.

 

현자가 책의 이론에만 집중하는 제자에게 질문을 받았다.

 

스승님 진리란 무엇입니까? 그는 달을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나의 손가락 끝에 무엇이 있는가?  네 달입니다.

 

그런데 너는 어찌 손가락 끝만을 바라보는가? 달을 보지 않고!

 

그는 책을 덮었다.

 

제발 달보고 나를 인도해 달라고 하지 말라 이미 어둠속에서 달을 볼수 있는것이 달빛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며 인도자 역시 달빛아래서 너를 인도할 것이다.

 

달빛이 없으면 유능한 인도자도 소용이 없다.

 

"주님 당신 빛으로 빛을 보옵나이다."

 

어느 안전이라고 감히 그분께 조언과 은총을 구하는가? 먼지로 돌아갈 주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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