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선물

소근 소근 고백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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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6-12-28 ㅣ No.1440

성탄 전전날 갑자기 연락이 왔다. 주말이었다.

 

대전의 유성 본당신부로 있는 동창 신부 모친이 선종하셨다고 .........

 

차가 박힐것 같아 밤 10시에 서울서 떠났지만 3시간 넘어서 대전에 도착했다.

 

내 단짝 동창이랑 함께 차를 타고 가며 이런 저런 가벼운 애기 또 깊은 애기 그리고 졸기도 하고 깨우기도 하고

.....  휴게실에서 연락이 되어 다른 동창신부와 마나 우동도 사먹었다.

 

셋이서 만났는데 대화나 행동이 정말 애들같아보였다. 두친구도 그걸 느꼈는지!

 

"우린 문상가는데 ...... 신부들은 정말 아이들 같은데가 많아!"

 

상가분위기는 밣았다.  전국 동창들이 모여서 웃음꽃이었다.

 

한 친구가 성사보겠다고 해서 장례식장 으슥한 빈공간에서 성사를 주고 나도 잘됬다싶어 이참에 하자고 내가 한참 고백하고 있는데 갑자기 어떤 아저씨가 갑자기 담배를 물고 오는게 아닌가?  난 놀래서 순간 소근소근 목소리를 바꿨다. 그러자 동창신부가 웃으면서 자기도 소근소근 대며 보속을 주었다.

 

그것도 모르고 다른 친구가 우릴 보고 반갑게 와서 성사집행신부는 손짓으로 가라고 했다.

 

신부들은 대부분 성사를 동창들에게 잘 본다. 서로 같이 성소의 꿈을 시작했고 함께 동고동락했도 싸우기도 했고 서로의 약점을 너무나 잘알고 있기때문이다.

 

신학생끼리 싸우면 무조건 퇴출이었다.

 

많은 이들을 모아놓고 사니 그 마음이며 사건사고가 얼마나 많았겠나?

 

난 막내로 입학해서 월반해서 2년막내다.

 

최연소 신부가 되어서 사실 나보다 나이 많은 형과 친구한다.

 

난 30대 중후반이지만 동창들은 40대를 시작한다.

 

동창신부들이 이젠 만나면 정말 어리광이라고 불리는 행동들을 한다.

 

천국에 가면 신부들만 가는 전용놀이동산이 있었으면 좋겠다.  신자들 눈치안보고 우리끼리 실컷 우리식대로 놀게 ......

 

이번 성탄 판공어떻게 난 볼까 했는데

 

소근 소근 고백성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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