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부활 제2주간 목요일 ’22/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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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2-04-12 ㅣ No.5003

부활 제2주간 목요일 ’22/04/28

 

가끔 주 에수님의 복음을 구현하는 일을 준비하면서, 스스로의 유혹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신자들이 좋아하실까?’ ‘신자들이 많이 오실까?’ ‘이 복음사업이 잘 이루어질까?’

그런 어리석은 생각을 품을 때마다 깨우치게 됩니다.

내가 누구를 위해서 이 일을 하는가?’

내가 무엇 때문에 이 일을 하는가?’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누가 얼마만큼 오고 안 오고에 따라 반응하고 평가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 하느님과 함께하는 기쁨과 행복에 대해 말씀해 주십니다. “위에서 오시는 분은 모든 것 위에 계신다. 땅에서 난 사람은 땅에 속하고 땅에 속한 것을 말하는데, 하늘에서 오시는 분은 모든 것 위에 계신다.”(요한 3,31)

 

왜냐하면 예수님께서는 예수님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또 자신의 생각을 구현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 하느님께서 이르시고 보여주시고 함께하셨던 그 순단을 재현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분께서는 친히 보고 들으신 것을 증언하신다. 그러나 아무도 그분의 증언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분의 증언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하느님께서 참되심을 확증한 것이다.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하신다. 하느님께서 한량없이 성령을 주시기 때문이다.”(32-34)

 

예수님께서는 아버지 하느님을 사랑함으로써 아버지 하느님을 잘 알게 되고, 아버지께서 베풀어주시고 원하시는 참 생명의 길을 걷게 된다는 것을 일러주십니다. “아버지께서는 아드님을 사랑하시고 모든 것을 그분 손에 내주셨다. 아드님을 믿는 이는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35-36)

 

예수님을 주님으로 믿고 따르는 신자 여러분, 한번 생각해 봅니다.

우리에게 생명을 주신 분이 주 하느님이시다면, 주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잘 살게 해주지 않으시겠습니까?

우리에게 문제를 주신 분이 주 하느님이시다면, 주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그 문제를 잘 풀고 헤쳐나가라고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우리에게 문제를 주신 분이 주 하느님이시다면, 주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그 문제의 해결책과 그 해결능력도 주지 않으셨겠습니까?

 

우리 생명의 메마른 순간에, 우리 인생의 꼭 막힌 순간에, 우리의 답답하고 목마르고 무료하며 허망한 순간에 우리를 채워주실 분은 주 하느님이십니다. 우리가 주 하느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그 말씀에 잠길 때, 주 예수님께서 주시는 위로를 받고 편안해지며, 우리의 갈증을 채웁니다. 주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한줄기 물처럼 우리를 시원하게 적셔주고 우리의 목마름을 풍요롭게 해소시켜주며 우리가 나아갈 길을 보여줍니다. 주님 앞에 다가서서 주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며, 그 말씀에서 생명의 양식을 얻어 생생하게 신명나게 살아가기로 합시다.

 

주 예수님을 믿고 매달려 기도하면, 우리가 원하고 바라는 바로 그대로는 되지 않을지라도, 주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성령을 보내주시어, 우리가 목마르거나 답답하거나 허전하거나 불안하거나 아쉬워하지 않고 평안하고 생생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실 것입니다. 영원한 생명을 주는 주님 말씀에서 샘솟는 향기와 양식과 음료를 받아 모시고 살아갑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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