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성 암브로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23/12/07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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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3-11-26 ㅣ No.5594

성 암브로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23/12/07 목요일

 

암브로시오 성인은 340년 무렵 로마인 가문에서 태어나 트레비리(지금의 독일 트리어)에서 자랐습니다. 일찍부터 법학을 공부한 그는 변호사로 활동하였고, 로마에서 공직 생활도 하였습니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주교가 된 암브로시오는 아리우스 이단에 맞서 정통 그리스도교를 옹호하였습니다. 그는 특히 전례와 성직의 개혁을 꾸준히 실행하는 한편, 황제의 간섭을 물리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암브로시오 주교의 훌륭한 성품과 탁월한 강론은 마니교의 이단에 깊이 빠져 있던 아우구스티노 성인을 교회로 이끌었습니다. 397년에 세상을 떠난 그는, 예로니모 성인과 아우구스티노 성인, 그레고리오 성인과 함께 서방 교회의 4교회 학자로 칭송받고 있습니다.

 

오늘 성 암브로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을 맞아, 기억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저희가 80년대에 신학교를 다녔는데 그 때는 경제적인 이유로 일 년에 두 번만 소불고기를 먹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이 그 두 번째 소불고기를 먹는 날입니다. 당대 학장 신부님 영명축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마태 7,21)

 

얼마전에 동창회를 하면서 여러 신부님들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많은 신부님들이 병중에 있다는 소식도 들었습니다. 세상의 죄를 대신 짊어지신 예수님의 뒤를 따르는 사제들이 안 아픈 것이 오히려 이상한 것이겠지요. 주님께서 병중에 있는 사제들을 자비로이 굽어보시고 헤아려주시기를 간구합니다. 요즘은 과거와 달리 나이가 들어 죽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환경과 질병 사고로 인해 미리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언제 어떻게 가든 주님 앞에 섰을 때, 우리는 주 하느님의 뜻을 얼마나 실행했는가의 여부에 따라 설레는 마음으로 또는 부끄러운 마음으로 임할 것입니다. 우리의 길이요 생명이신 주님께 나아가는 길이요, 우리의 목표요, 우리 평가의 기준인 주 하느님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우리를 통해 이 땅에서 이루어지기를 간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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