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추억의 동강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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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욱 [supark59] 쪽지 캡슐

2007-09-14 ㅣ No.8142

일시 : 2007 년 9월 7일~8일
사람들 : 최창수 프란치스코, 임기수 요셉, 박성욱 스테파노, 고명환 요한, 이선규 아모스,
             권태익 대건안드레아
코스 : 평창 피닉스 파크 --- 정선 ---- 동강 ---- 영월
 
올해도 작년처럼 최창수 프란치스코 형님이 평창 피닉스파크를 일찌감치 잡으시고 가을여행으로 초대를 하셨다.
작년에 갔었던 여행이 모두에게 너무 좋은 추억으로 남았기에 이번에도 피치못할 사정이있는 두분 이외에 모두 동참하기로 하고 여행을 떠났다. 여행이란 늘 우리를 설레이게하며 일상의 일탈로인해 마음의 느긋함을 가져다주는것 같다. 우리의 여행은 모두들 주일에 봉사하기때문에 늘 금요일에서 토요일이다. 그러나 여행지에 사람이 북적이지 않아서 좋은 점은 있는것같다.
금번 여행에서 우리가 먹을 모든 식자재는 요한 형제와 요셉형님이 준비하셨다. 프란치스코 형님이 작년에 어마어마한 준비를 하셨던터라 아우들한테 한소리를 들으셨기 때문이다. 그러나 싫진 않으셨겠죠ㅎㅎ. 
 
모두들 퇴근후라 저녁8시 넘어서야 겨우 출발할수 있었고 언제나 그러하듯이 차속에서의 가는 과정은 늘 즐겁고 유쾌한것 같다. 올라타자 마자 아모스 형제가 양주를 꺼내고 요셉형님은 우리가 좋아하는 party cubes 라는 치즈와  명품 닭다리를 꺼내신다. 모두들 한순배씩 잔이 돌아가니 술맛은 가히 최고다... 
" 캬! 좋다. 죽인다" 뒷좌석에 앉은 안드레아형제가 오늘따라 조용하다. "자 한잔해" " 저..... 술먹으면 안되여." "왜?"  "저 약먹는데...." "뭔약?"   " 그런거 있어여....."  "이런 젠장 먹어 괞찬아" 그래도 극구 사양한다. 난속으로 "왠일이래 저 주돌이가, 아프긴 아픈모양이네.."
차는 어느새 영동고속도로로 빠르게 진입하고 우리의 술은 육안으로 보기에도 현격히 줄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뒷좌석에서 안드레아 형제가 "형 술한잔줘요,못참겠다" "어 그래 생각 잘했어, 먹어먹어 자,쭉~~~~~"
이거 원 동생을 생각하는건지 아닌지.. 그이후로 안드레아 형제는 돌아오는 날까지 계속 술을 먹었다는....
"저러니 운전을 하는 요한형제는 오죽할까..."
 
11시경 피닉스 파크에 도착하여 체크인을 하고 숙소로 들어가니 아모스 형제가 칭찬일색이다. " 야 시설 좋네~~" 모두들 짐을 꾸리고 누가 말할것도 없이 만찬(?)준비에 들어간다.  최창수 형님은작년에 수고하셨기에 2선으로 물러나라 아우들이 말하니 뭔가 몹시 서운한 눈초리다. 그래도 눈치밥(?)안드실려고 식탁에 앉아 열심히 마늘을 까신다. 왜 항상 마늘은 통마늘을 준비하는지..... 요샙형님은 열심히 불고기 볶으시고, 안드레아 형제는 파다듬고, 요한형제는 밥을하고...
 
드디어 만찬이 준비되고 우리모두는 삥 둘러앉아 먹고 마시고 오랜만의 일탈에서의 여유로움을 만끽했다. "형님,내일 일정은 어디로 잡죠?" "어, 여기 봉평은 두사람 이외에는 우린 다보았으니 정선쪽으로 가서 영월로 거쳐 올라가자구" "네, 좋습니다" " 영월가면 한우고기 싼데가 있데, 우리 자매님들한테 점수도 좀 따자구" 
시간이 새벽3시에 거의 이르니 한사람 두사람 방으로 들어가고 나와 요한 형제 두사람만이 남았다."우리 출출한데 라면 먹고 잘까요" 요한 형제의 말에 난 흔쾌히 동의 "네, 좋습니다" 그래서 결국 우린 그야심한 새벽에 라면까지 먹고 잠자리에 들었다. 방에 들어가니 창수형님이 이미 주무시고 계셨다. 그방은 우리 두사람만의 유배지(?)였던것이다.
그런데 아침에 눈을 떠보니 형님이 반대편에서 주무시고 계신거 아닌가. "형님 편히 주무셨어요?" 어 근데 코를 좀골아서 이쪽으로 누웠어" 난 속으로 " 형님두 좀 골던데요..."
 
주방쪽에서 소리가 나 밖으로 나오니 이미 요한 형제가 아침준비를 하고 있었다. 메뉴는 본인이 직접잡은 우럭등으로 끓인 생선지리다. 콩나물까지 넣고 푹 우려서 한상 떡하니 차려놓으니 그정성에 모두들 입이 쩍벌어진다. 요한 형제는 자신이 끓인 이요리가 맛이 어떻게 평가될가 연신 두리번 거린다. "아!참 국물시원하다!  자 해장해야지"  한두잔의 해장술과 맛있는 아침식사를 하고 우린 서둘러 길을 나섰다. 
 
 
정선으로 가는길은 지난번 호우로 군데군데 길이 유실돼 그 가는길이 매우 험난했다. 가는길에 아름다운 폭포가 있어 모두들 차에서 내려 그장관에  넊을잃고 쳐다봤다. 폭포는 백석폭포 라는데  아마 국내에서 최고의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는듯하다. 아모스형제는 연신 " 와, 저물이 어떻게 저 높은곳에서 떨어지지?" 하며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나중에  결국 의문점은 풀어졌는데, 끊임없는 물줄기를 떨어뜨리기 위해서  사람들이 계곡물의 물줄기 을 바꿔 폭포정상쪽으로 흘러가게 했다는것이다. 여하튼 완전 인공 폭포는 아닌것이다.        
 
정선 가는길에 우리는 물어물어 동강 옛길로 접어들었다. 말로만 듣던 동강을 가까이서 보니 그 경치가 가히 일품이었다. 그곳은 인간의 손길이 닿지않은 자연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한잔의 술을 먹으며 모두들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 하고 있었다. 이곳이 아마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아닌가 싶다. 아쉬움을 달래며 동강을 빠져나오니 저만치 정선이 우리를 반겨준다.
 
정선에 도착하니 기대보다는 볼것이 없었다. 그래서 빨리 영월로 가서 고기 먹자는데 동의하고 영월로 빨리 출발하기로 했다. 그사이에 창수형님이 시장에서 무언가를 사셨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갈쿠리였다. "형님, 이거 뭐허러 여기까지 와서 사요?" "어, 이거 서울에서 몇번 살려고 해도 파는데가 없어" "근데 그거 어따가 쓰실려구요?" " 어, 성당 마당에 놓고 쓸려구, 나중에 봐 이게 왜필요한지" 하여튼 형님의 우리 본당 사랑은 대단하다.
 
물어물어 영월 주천에 도착하니 온동네가 거의 고깃집이다. 그중 한우를 도축해서 파는집이 딱한곳인데 그집에 가보니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말로는 한두시간 기다리는 것은 예사다 라고 하는데 그날은 20~30분 기다린것같다. "대기 번호표를 받으면서까지 기다리면서 고기를 사야되나.."하면서도 그풍경이 싫지만은 않았다. 모두들 집에 자매님들한테 전화하느라 난리다. 뭐 양지를 사오라는둥..사골을 사오라는둥...  그래두 모두들 혼안날려구 신경 많이들 쓰는것 같다. 결국 우리는 집에갈것과 우리가 먹을고기를 사서 한식당으로 갔다.  말로만 듣던 싱싱한 한우고기를 배터지게 먹었는데, 왜 한부위별로 팔지않고 모듬으로 파는지 그이유를 알고 그상술에 씁씁해 했다.  그렇게 먹고도 속이 느끼하다고 해 올챙이 국수를 또 먹으러 갔다. 못 먹겠다 하면서도 모두들 맛있게 먹는다.  역시 여행은 먹거리가 최고여 하면서...
 
 
돌아가는 길은 아모스형제가 운전한다하여 요한형제님은 아주 편히 조수석에 앉아 갈수 있었다.
 
배안 가득한 포만감으로 우리 모두는 이번 여행을 다시 추억 하면서 서울로 돌아오는 차에 피곤한 몸을 맡겼다.
 
모두들 수고하셨고 멋있고 즐거운 여행이 돼서 많이 행복했습니다. 
 
 
 
분주히 만찬준비 하는 모습들
 
 
 밥얻어 먹을려면 마늘이라두 까야지 
 
 
 
형님 저두 도와드릴께요
 
명품 닦다리를 열심히 발리시는 요셉형님.
 
마늘은 그렇게 까는게 아냐.
  
 언제나 밥을줄려나...
 
주님 은혜로히 내려주신 이만찬을 위해  여기에 계신 모든이들에게 강복하소서!
 
잔을 들어라~~~부라보~~~~~~
 
 
 
음! 역시 마늘은 육쪽마늘이 최고여!

 
능숙한 솜씨로 설겆이을 하는 아모스형제님.
 
생선지리가 맛있어야 하는데....
 
손수 잡은 우럭, 고등어등등.....
 
 
 
형, 혹시 밖에서는 큰소리뻥뻥치고 집에서는 끽소리 못하는것 아냐?
 
 
해장에 그만인 생선지리.


절경인 백석폭포앞에서.
 
동강의 기암절벽앞에서
 
경관을 음미하고 계신건지, 양주맛을 음미하고 계신건지...
 
누구신지?
 
두강이 만나는 동강하류에서....
 
그유명한 한우 고깃집...앞에서 번호표 나눠주고 있슴.
 
고기는 역시 한우가 최고여....
 
육사시미. 그러나 양념을 잘못해 맛이 없었음. 
 
마지막 까지 먹자구. 올챙이 국수 집에서.
 
올챙이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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