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선물

엄마의 성탄카드 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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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6-12-28 ㅣ No.1439

 

 올 성탄은 그 무엇이 그리 분주한지 성탄카드 한장을 못썼네요.

 

 요몇일 안내실 수녀님께 수북한 성탄카드를 선물(?) 받았습니다.

 

수녀원의 신부인지라 수녀님들 카드, 그리고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 연령회원, 군부대 식구들,지인들, 친구들

 

 선후배 신부님들, 주교님들! 카드를 모두 읽는데 한두시간은 걸리더군요!

 

 내가 사제가 되지 않았다면 이렇게 많은 카드를 받을 수 없겠죠!

 

 

 

어제 어머니와 송년회를 했죠!  오래 알고 지낸 한 가족과 함께

 

어머니는 올 성탄에 두장의 성탄카드를 받으셨다고 애처럼 그리 좋아하면서 갖고 다니시며 몇일을 자랑하고 보고그러십니다.

 

그리고 카드 몇장을 사셨죠!

 

"엄마! 성탄지났는데 왜 사?"

 

"뭐 어때요? 지났어도 성탄카드 주고받는 시기는 정해진것 아니잖아요?"

- 참고로 우리 엄마에게는 전 반말하고 엄마는 저에게 존댓말합니다. 단둘이 있으면!-

 

신학생때 카드값 아끼려고 불굴의 실력발휘하여 성탄카드 손수만들려고 사진찍고 그림그리고 오리고 해서 보낸기억이 납니다.

 

응답하지 못하는 나를 바라보면서 올해 성탄카드를 바라보는 마음이 기쁨보다는 죄송함이 앞서네요!

 

매년 받는 서신들 성탄 부활카드를 다 모아둘순 없습니다.

 

새신부때는 앨범 하나하나 색종이로 장식하며 카드를 보관하였는데 다음해서 부터는 버리게 되었습니다.

 

정리라는 미명하에!

 

두장의 성탄카드에 그렇게 좋아하신는 엄마를 보면서 내가 무엇인가를 잃고 사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보내주신 카드는 모두 미사지향에 넣었습니다.

 

한 일년내내 주신카드를 묵상해야 할것 같습니다. 카드안에서 요즈음 참 살기 어려워지는 사회를 느낍니다.

 

힘네셔요!

 

* 이곡을 중국 용정에 계시는 카리스마 수녀님과 주임신부님 그리고 우리 조선족 신자모두에게 드립니다.

 

  늘 성탄과 부활때면 먼 중국에서 보내주신 카드에 한번도 응답못해 송구하구요!

 

 조만간 중국을 꼭 방문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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