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구타사고(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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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석 [ryu4337] 쪽지 캡슐

2014-12-09 ㅣ No.11341

 

따불백 짊어지고 내무반에 들어서기가 무섭게 경례를 우렁차게 하자 취침준비를

하던 사병들이 무슨 구경난양 몰려들었고 일부는 모포에 드러누운채 깔깔댔다.

뭘 어떻게 할지 몰라 그자리에 서서 멍때리고 있는데 모자를 비뚤게 쓰고

상위를 풀어헤친 병장 한명이 다가와 비웃는 표정을 지며 이죽거렸다.

순간 그의 왼쪽 가슴의 명찰이 눈에 또렷이 들어왔다.”성xx”

“히야!이제는 지겼구마!!신병을 너무 받아서….고향이 어디냐??”

“대..대전입니다”

“대전?멍청도 하나 추가요!!88년도에 제대하지?”

“예 그렇습니다!”

“자슥아!! 그날이 오냐?그날이??”

성병장이 담배를 입에 꼬나물자 일병 한명이 라이터로 불을 붙이려는데 그만 화력이

너무세서 그의 얼굴이 데일뻔하자 화가난 성병장이 침상위로 올라가 마구 발길질했고

화기애애했던 내무반의 분위기는 금새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

“빠져가지고..하늘 같은 고참의 용안에 흠집을 내려하다니.. 바로 위 고참누구야??”

“접니다!!”

서너명의 일병들이 허겁지겁 나오자 귀싸대기 두대씩을 날렸고 그들은 바닥으로

떨어지듯 쓰러졌다.

“성병장님!! 이거 해도 너무하지 않읍니까?”

“그래 잘 얘기했다!남상병!너 이리나와!!”

성병장은 남상병의 안면 및 온몸 전체를 심하게 강타했지만 그럴때마다 남상병은

꼿꼿하게 일어나며 조소하는듯한 표정으로 얼굴을 바짝 들이댔다.

“고참한테 개기는 것 좀 봐라!!”

이병장을 비롯한 몇몇 고참급들이 나와 뜯어 말리면서 폭력사태는 겨우 진정이 됐고

성병장은 동기인 윤병장과 함께 씩씩거리며 밖으로 나가버렸다.

“남상병!너 이놈  제대하기전에 반드시 죽여버릴거다!!”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던 내무반은 서글프게 울어대는 남상병의 울음 때문에 또다시

시끄러워졌고 주위의 고참들과 졸병들이 그를 달래느라 한참동안 홍역을 치뤘다.

“밤마다 졸병들을 두들겨 팬다음 자기는 미아리 텍사스 가쟎아요!!

지는 더 이상 몬 참아요!!몬참아!!”

그 모든 광경을 선채로 목격한 나의 몸은 석고상처럼 빳빳하게 굳어버렸고 나의

등뒤로는 식은땀이 흥건하게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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