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5동성당 게시판

너무나 썰렁한 성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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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릴라 [pollex] 쪽지 캡슐

2000-12-26 ㅣ No.1372

성탄이라 모두들 기뻐하고 예수님께서 오심을 맞이해야할 우리가 과연 제대로 준비를 했을까.. 내 자신뿐만 아니라 교회의 준비부족에도 실망감을 감출수 없다. 없는 살림에 돈을 들여 준비한다면야 좀 그렇지만 있는것 가지고도 제대로 준비를 못하는 것이 아닌가...

다른 본당같으면 성탄 전 주부터 모여서 야단법석을 떨었을텐데 우리는 그동안 무엇을 하고 있었던가? 물론 보이는 것만으로 주님을 모시기에 충분치 못하다는 것은 잘 알지만 우리는 신자들 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도 주님이 오시는 그 기쁨을 나타내지 못했다. 화장실 옆에 있는 구유, 이브날에서야 나무에 걸어놓은 전구들.. 제대로 밝혀진 트리 하나 없는 교회..

최단 시간에 끝난 전야 미사, 거기다 자정도 한참 이른 시간에 치뤄진 성탄미사.. 죄송스런 말이지만 신부님들 정신이 있으신가 의심스럽다.

이브날 나는 고아원에서 스웨덴 국적의 부부를 보았다. 부인되시는 분은 산타 복장을 하고 아이들에게 양말과 초코릿, 젤리 하나씩을 넣은 봉지 하나를 나누어주고 있었고, 남편 되시는 분은 말도 안 통하는 아이들에게 먹을 것을 넣어주었던 모습을 생각하면서 그들의 모습이 정말로 주님 오시는 날을 정말로 기쁘게 맞이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한다. 그 시간에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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