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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터 시리즈 두번째 (루터의 성모님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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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5-05-04 ㅣ No.78

 

1. 우리 교회의 어머니


루터에게 마리아는 하느님께 뽑혀 하느님의 말씀으로 향하는 교회의 원형이다. 마리아는 단지 교회의 구성원일 뿐만 아니라 구원의 사명을 부여받은 교회의 대표이다.

1522년 강론에 의하면, 마리아는 교회요 또 그리스도교 세계, 그리스도 탄생 후의 하느님의 백성이다. 루가 복음 2장 19절과 51절에 의하면 교회인 마리아는 하느님 말씀의 모든 것을 마음속에 포함하는 것이다.

요셉은 먼저 세상을 뜨고 그리스도는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지만 마리아는 거룩한 처녀, 홀어머니로 지상에 남으셨듯이 교회는 마리아와 같이 칼로 마음을 상하고 박해를 받으면서도 홀어머니로 세상 끝까지 남아 결코 멸망하는 일은 없다. 그런데 엘리사벳이 구약의 옛법 아래에서 하느님의 백성을 대표함에 대하여 마리아는 구약 이후 하느님의 백성을 대표하는 것이며 자유롭다.

ꡒ그리스도께서 육신을 취하시자, 마리아는 자유 안에 계신다. 즉 교회는 자유이며 저 높이 산 위에 있다. … 엘리사벳과 마리아는 서로 적응한다. 즉 구약과 신약 어디서나 한 분 그리스도를 향해 일치하는 것이다.ꡓ


마리아는 그리스도의 어머니이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어머니이시기도 하다.

ꡒ마리아는 그분(아드님)의, 그리고 우리 모두의 어머니이시다. 비록 아드님만 그 슬하에 누워 계신다 할지라도… 혹 그분이 우리의 것이라면 우리도 그분 계시는 곳에 있어야 할 것이다. 그분이 계시는 곳에 우리도 있어야 하며, 그분이 갖고 계시는 것은 우리의 것이어야 하며, 그분의 어머니는 우리의 어머니이시다.ꡓ

루터는 이 강론을 하고 나서 5년 뒤에 한 강론에서, 교회를 동정녀 마리아와 하나인 것으로 보면서 이렇게 말한다.

ꡒ세례를 통해서 우리는 모두 처녀 마리아, 즉 교회로부터 태어난 첫 자녀이다. 교회는 영에서 순결한 처녀이다. 그녀는 순수한 하느님의 말씀을 갖고 있고 말씀으로 잉태한다. 우리는, 나나 당신이나 그곳에서 주인이신 하느님께 속하는 올바른 첫아들이다.ꡓ

ꡒ이 아들은 우리에게 선물로 보내진 것이며 우리는 마리아의 자녀들이다ꡓ라고 하는, 1520년대의 루터의 신앙은 1545년의 강론 중의 ꡒ그리스도는 신랑, 교회는 어머니, 우리는 그 자녀들이다ꡓ라는 말에도 살아있다. 이는 바로 아우구스티노, 암브로시오 성인 이래의 전통적 신학이다.


2. 기도의 중개자


하느님의 어머니로서 은총으로 가득하고, 구세주이신 아드님을 낳고, 순교자와 같은 영원한 처녀성을 갖고 하늘로 올려진 하늘의 모후며 교회의 원형인 우리의 어머니 마리아. 이 마리아에 대하여 그 아들인 그리스도인이 하느님 은총의 중개를 구함은 교회의 사도적 전통이다.

따라서 이레네오는 마리아를 변호자, 그리고 하와가 범한 죄를 덮어주는 제2의 하와로서 전 인류의 ꡒ구원의 근원ꡓ이라고 부르고 있다.

루터는 몇몇 성인들의 마리아에 대한 언급을 인용하였다.

베르나르도는 ꡒ하느님의 아들 슬하에서 변호자를 원하는가? 마리아께 달려가라ꡓ 하고, 보나벤뚜라는 ꡒ하느님께서 그녀를 통하여 우리에게 오셨듯이 우리는 그녀를 통하여 하느님께 돌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 그녀는 계단이라고 불린다ꡓ고 말했다.

물론 이 전통은 결코 마리아를 은총의 독자적인 근원이라고 한 것이 아니며, 예수께서만이 가능한 은총의 근원이라고 했다. 안셀모는 예수와 마리아의 일체성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ꡒ성모께서는, ꡐ주 예수 그리스도 참하느님이시요 참사람께서 성모를 통하여 나시도록ꡑ이라는 목적을 위해 태어나셨음을 알고 계셨다.ꡓ


루터는 이 전통에 따라 변호사 마리아, 유순하신 하느님의 모친 마돈나, 우리의 주인에게 전구할 것을 권하였다.

루터는 성모님, 모든 성인과의 친교 내지는 통공의 신앙이 매우 각별하였다. 특히 성체성사는 모든 천사와 성인들의 공동체의 표지요 약속, 그들이 나를 사랑하고 우리의 일을 배려하고 우리와 함께 고통받고 기도함으로써 지옥을 이긴다는 표지요 친교의 절정임을 피력하면서 영성체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루터는 결코 사제직을 포기할 마음이 없었고 특히 성사 직무권 중 성체성사권이 정지당했을 때 가장 가슴 아파하였던 사제였다.

또한 루터는 교회의 성사를 매우 소중히 여겼고 그 가치와 의미를 잘 알고 있었다.


ꡒ여러분에 대하여 여러분의 하느님께서는 이 이상 무엇을 해 주실까? …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생명과 은총과 지복의 원형을 주신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이 그것을 의심하는 일이 없도록 확실한 징표, 즉 거룩한 성사를 여러분에게 주신다. 하느님은 천사, 모든 성인들, 모든 피조물에게 명하시어 그들이 하느님과 함께 당신을 바라보게 하며 당신의 영혼을 지켜 주신다. 즉 은총은 하나요, 호소해야 할 방향도 하나이다.

그러나 그것은 성인, 그리고 마리아에 대해 기도 전구를 바람이 제외되는 일이 아니다. 하느님께서는 하느님과 그 성인에게 기도할 것, 어떤 경우에도 그 기도를 들어주신다고 확신하도록 명하셨다. 성인들에게 기도한다는 것은 하느님의 은총이요 우리는 성인들과의 친교를 통하여 그 은총에 참여한다.ꡓ

이것이 그의 강론에서 나타난 루터의 후기 사상의 중요한 근간이 되는 변호에 관한 생각이며, 성인 가운데 비할 수 없는 은총을 입으신 마리아에 대한 변호와 청원의 근거가 되는 것이다.

즉 루터는 통공의 교리에서부터 마리아의 변호성과 청원성을 잘 설명하고 있다. 루터의 올바른 성모님에 대한 의견에 비추어 보아도 레지오 기도문이 성모님과 그 밖의 많은 성인들을 담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마리아를 신성과 일치시켜 우상화시킨다는 일부 극단주의의 무지는 이러한 루터의 잘 정리된 성모님의 신심 안에서 부끄러움을 가눌 수 없을 것이다.


루터가 말하는 우리의 어머니, 그리고 기도의 중재자로서의 성모님은 바로 가톨릭 교회의 역사성과 교리에 바탕을 둔 것이며, 오히려 이것을 체계적으로 너무나 잘 정리한 것임이 자명하게 드러난다.

언젠가 개신교에서도 전구와 통공, 그리고 성인 성녀 기도의 중재자라는 언어가 다시 부활하리라고 믿는다. 개신교의 아버지 루터가 그랬던 것처럼!

지금쯤 루터는 모든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일치와 올바른 성모님의 자리를 찾아드리기 위해 묵주기도를 하고 있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그가 죽기까지 묵주를 놓지 않고 늘 기도했던 것에 비추어 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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