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껌 같은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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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1-03-17 ㅣ No.59

껌은 음식이 소화잘되기 위해 침샘을 자극하는 구강운동 즉 씹기를 하기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그런데 껌은 단순히 고무세포질이상의 의미을 준다.

 

첫째 맛이 있다. 딸기맛 커피맛, 매실맛, 후라보노, 등등 단맛이 난다.

 

그런데 이 맛은 시간이 조금 지나면 없어진다. 껌의 본연의 임무는 그런 맛이 아니라 구강 운동을 통한 소화액의 활성화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단물이 빠졌다고 껌을 바로 버리지 않고 계속 씹는 것이다.

 

어렸을 때 단물이 없어지면 껌을 버리고 버리고 해서 껌 몇통을 다 씹어버린 적이 내가 있다고 한다. 너무 어려서 껌이 무엇인지 몰라서 그랬겄지!

 

신앙도 마찬가지다. 하느님을 소화시키는 활동이 봉사요 기도요 성서묵상인데

 

처음에는 단물이 나오지만 내내하면 무덤덤하고 지루할 때가 있는데 그렇다고 아주 쉽게 그것들을 버려서는 안된다.

 

우리의 목적은 단맛이 아니라 우리 삶 전체의 하느님처럼 되기 위한 영혼의 소화력을 증강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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