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구타사고(3)

인쇄

류진석 [ryu4337] 쪽지 캡슐

2014-12-04 ㅣ No.11338

  

내가 배속된 부대는 고려대학교 뒷산,즉 개운산 꼭대기에 자리잡은 방위병 훈련

부대로 수도방위의 강화책으로 1986년부터 당초 12명의 현역병이 60여명으로

증편되어 나보다 4개월 선임부터 한달 후임인 8월 군번까지 증편된 신병이

밀물듯이 전입해와 그이전의 사병들은 순식간에 팔자가 늘어지는 벼락고참이

되었다.

“니는 참으로 안됐다!한잔 받거라!!

불과 4개월 차이로 군대생활의 꽃이 활짝피웠다!!이놈아야!!”

남상병이 빼갈 한잔을 권하기에 당혹한 표정으로 멈칫하자 이병장이 괜챦다는

눈짓을 하여 두손으로 받아 원샷했다.

“바로 위 고참들한테 얘기할 테니..신경 쓰지말고 받그라!!”

다혈질인 남상병이 빼갈을 마시면서도 소리높여 성병장을 성토하자 이병장은

곤란하듯 자꾸만 제지를 했고 나는 도대체 성병장이란 어떻게 생겨먹은

사람인데 이렇게 말이 많은가?점점 궁금해졌다.

“시도 때도 없이 애들을 발로 차는 것까지는 이해 하겠심더!!”

“그런데”

“지가 왕입니꺼!식당와서 밥을 안처먹고 와 삼시세끼를 내무반으로 배달

시킵니꺼?”

“고마해라!!남상병!!”

“그라고 그것도 모자라 졸병들한테 돈 1000원주고 족발 사오라고 한다음

남은건 팁이라며 심부름 시키는 것이 말이 됩니꺼?

1000원이 뭡니꺼!!1000원이”

취기가 오르는지 남상병의 음성은 더욱 커지면서 발음은 현저히 꼬여갔고

이병장은 이상황을 서둘러 끝내려 무진장 애를썼다.

“이병장님!! 말나온김에 한마디 더하겠심더!!”

“뭐!!”

“성병장이 점호끝난후 동기인 윤병장과 밤마다 미아리 텍사스 갑니더!!

그돈 어디서 나는지 알고 있읍니꺼?”

“이자식이!!그만 해라쟎아!!”

이병장이 불같이 화를 낸다음 일어나더니 남상병의 귀싸대기를 후려갈겼고

그는 억울한듯 이병장의 얼굴에 대고 고성을 질렀다.

“왜 때리십니꺼?우리 졸병들이 내고 있는겁니더!!”

갑작스런 황당한 광경에 입에 넣으려던 짜장면발이 밑으로 흘러내렸지만

문을 박차고 나가는 그들의 뒤를 황급히 따라가느라 제대로 뱉지도 못했다.

“뭐 이런 당나라 부대가 다있지??걱정이다!!걱정!!”

 

 

 

 



81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