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구타사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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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석 [ryu4337] 쪽지 캡슐

2014-12-02 ㅣ No.11337

  

진료받으러 들어가는 신병장의 뒷모습을 보면서 아직도 그때의 구타후유증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고 생각하니 안타까움이 마음속으로 밀려왔다.

“그게 언제냐??30년가까이 된일인데…..”

 

1986년 11월초….

논산에서 훈련받고 부산에서 보급병교육을 마친후 입대한지 4달이 되서야

겨우 자대배치를 받을수있었다.

전입을 하는날도 해당부대가 검열준비에 바빠 밤8시가 넘어서야  파란색

닷지차에 몸을 실을수있었다.

차는 태릉의 사단본부를 지나 서울쪽으로 가는것같은데 대전의 촌놈이라

그런지 어디가 어디인지 도통 알수가 없었고 운전을 하는 상병과 옆자리의

병장이 하늘같아 정면만 응시한채 침만 꼴딱 삼켰다.

고향이 어디냐?이름이 뭐냐?몇월 군번이냐?등등 간단한 신상명세를 물어본다음

운전석의 남상병은 화가난듯 언성을 높였다.

“이병장님!!넘버투이신데 왕고인 성병장좀 어떻게 해봐요??”

“글쎄다!고민이다!!”

“내 다른 것은 그런데로 이해하겠어요!!이쁘장한 졸병애들을 밤마다 끼고자고

만지고…이거 성추행입니더!성추행!!”

“야!신병도 있는데 고마해라!!”

“어차피 신병도 알텐데…고만 못두겠십니더!!”

남상병은 뒤에 앉아있는 나를 슬쩍 돌아보더니 알수없는 미소를 지어보였다.

“뒤의 신병은 거묵틱틱하니 성추행 당할일은 없겠구만!!

그나저나 당한아들이 군대생활 못하겠다고 난립니더!!

이병장님 중대장님한테 얘기해주이소 마!!”

“중대장님도 대충은 알고 있어!!”

“머라고예!!알고있다고 예!그런데 와 가만히 보고있어예!!”

“일이 밝혀지면 본인도 자유롭지 못하니께….지난번 구두로 경고하는 것 같은데…”

“말로써 백날 얘기해봤자 소용없어예!!”

앞의 두 고참들이 무슨 얘기를 하는건지 자세히는 알수는 있지만 좋은 얘기는

아닌것같아 모른채 하면서도 속으로는 거푸 한숨이 터져나왔다.

“신병!!부모님한테 전화했나?”

“아직 못했습니다”

“사제 짜장면 사줄까?”

“감사합니다”

“신병이 벌써 군기가 빠졌네”

남상병이 닷지차를 경희대 정문옆의 중국집에 주차하자 이병장은 고민이 많은듯

담배한개피를 입에 물고 불을 그은후 연기를 허공속으로 날려보냈다.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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