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의시간

진정한 사랑

인쇄

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6-12-04 ㅣ No.153

 

 

 

 

한 여자가 있었습니다.

어느 모로 보나 남부러울 데가 없을 것 같은

이 여자는 큰 콤플렉스 가 있었는데

그건 눈썹이 없다는 겁니다. 정말 하나 두요.

항상 짙은 화장으로 눈썹을 그리고 다녔지만

마음은 편치 않았죠.

그러던 여자에게도 사랑하는 남자가 생겼습니다.

정말로 사랑했어요.

남자도 여자에게 다정하고 따스하게 대해 주었고

둘은 결혼을 했습니다. 

그러나 여자는  눈썹 때문에 항상 불안했지요.

일년이 지나고 이년이 지나도 여자는 자기만의

비밀을 지키면서 행여나 들키면 어쩌나...

그래서

자기를 싫어하게 되면 어쩌나... 따뜻하기만 한

남편의 눈길이 경멸의 눈초리로

바뀌는 건 정말 상상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삼 년이란 세월이 무사히 지나갔습니다.

그러다가.....

이들 부부에게 예상치 않던 불행이 닥쳐왔습니다.

상승일 로를 달리던 남편의 사업이

일순간 망하게 된 거지요.

둘은 길거리로 내몰리고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해야했습니다.

제일 먼저 시작한 것이 연탄배달이었습니다.

남편은 앞에서 끌고 여자는 뒤에서 밀며 열심히

연탄을 배달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던 오후였습니다.

언덕에서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리어카의 연탄재가 날라 와 여자의

얼굴은 온통 검 뎅 투 성 이가 되었습니다.

눈물이 나고 답답했지만 여자는 닦아낼 수 없었습니다.

혹시나 자기의 비밀이 들켜 버릴까봐요. 

그때 남편이 걸음을 멈추고 아내에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수건을 꺼내어 얼굴을 닦아주기 시작했습니다.

남편은... 아내의 눈썹부분만은 건드리지 않고 얼굴의

다른 부분을 모두 닦아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눈물까지 다 닦아준 후 다정하게 웃으며

남편은 다시 수레를 끌기 시작했습니다

 

 



 



309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