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구타사고(1)

인쇄

류진석 [ryu4337] 쪽지 캡슐

2014-11-28 ㅣ No.11336

 

*이 얘기는 1986년 11월초에 있었던 군의 구타사고의 폐해를 고발함으로써

아직도 만연되고있는 군내의 구타 및 가혹행위로 인해 더 이상 이땅의

젊은이들의 안타까운 희생이 없기를 바라는 맘으로 기획되었습니다.

 

 

2014년 11월25일(화)

지난주 일요일에 하루종일 등산을 했더니 허리도 아프고 무릎도 시려서

도통 잠을 이루지 못했다.

하루는 그런데로 개기다가 치료받는게 나을성싶어 오전10시즈음에 동네

정형외과를 방문하니 연세지긋한 분들이 장사진을 이뤄 빈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커피한잔들고 구석에 서서 대기하고 있는데 동년배가 한명있어 눈이갔고

너무나 낯이 익어 고개를 갸웃하자 그친구도 반복해서 쳐다보며 긴가민가

하는듯했다.

어르신들의 자리를 스치듯 지나가며 그에게 다가가 넌지시 말을걸었다.

“저..혹시 신병장님 아니십니까??개운산부대…”

“류병장 맞아요??군수과에서 보급일 하던…”

“예 맞습니다”

“반갑다 반가워!!이게 얼마만이냐??”

“밖에서 담배라도 한 개피…”

신병장은 나보다 3개월 고참으로 작달만한 키에 눈이 왕방울만해서 한눈에

금방 알아봤으며 그당시 군대에서 하도 잔소리를 많이해 솔직히 별로 만나고

싶은 사람은 아니었다.

“그간 어케 지내셨어요?”

“제대하자마자 아버지가 하던 식당을 물려받아 운영하다 정리하고….

지금은 허리통증이 악화되 집에서 쉬고 있지..”

“허리가요? 다치셨어요?”

“류병장 기억나나?!취사장앞의 줄빠따사건..

그때 삽으로 허리를 잘못 맞아 지금도 고생하고 있어!”

“예에??”

“지금 생각하면 나도 류병장처럼 도망을 갔어야 하는데…”

“무슨 말씀을…. 저는 지금도 그일을 챙피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냐!! 그게 현명한거야!! 이렇게 고통스러울줄 알았으면

구타의 장본인인 성병장을 분이 풀리도록 패줄걸 그랬어!!”
얘기중간에도  인상이 일그러지며 손으로 허리쪽을 두드리는

그를 보면서 통증이 예사롭지 않음을 감지할수 있었다.

“진료후 점심 같이 하지?”

“그러죠”

 



174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