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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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17-05-03 ㅣ No.3280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 5/3

 

오늘은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입니다. 축일 맞으신 분들 축하드리고요. 부처님 오신 날이기도 합니다. 주님께서 불자들 모두에게도 사랑과 은총을 가득히 내려주시기를 간구합니다.

저는 대학에 들어가서 학보사에서 취재하고 글 작성하고 교정보고 인쇄하고 발송하면서 즐겁게 지냈습니다. 3학년부터는 전공을 살려서 공부하면서 오퍼상에 다니면서 등록금을 벌며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그 때 당시 국제무역만이 살 길이라고 너도 나도 뛰어들고 사회의 꽃이라고 하던 그 생활이 짧은 기간이었지만, 이러다가 세상을 마치는 것인가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짧게나마 교편을 잡았는데, 담임이 아니어서 그랬는지 학생들에게 참 스승으로서의 모습보다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교사의 모습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성당에서 주일학교 교사 생활을 할 때가 가장 좋았습니다. 그 때는 내가 하나를 투자하면 열 가지를 하느님께서 도와주셔서 열매를 맺어주시는 것만 같았습니다. 신나고 행복했고 뭔가 제 삶에 진정한 생기와 힘이 솟는 것을 느꼈고 그래서 결국 신학교에 문을 두드리게 되었고 사제로서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요한 14,6) 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각자 자신의 인생을 살아왔지만, 되돌아보면 선택의 순간에 내가 새로운 길을 선택할 수 있도록 여러 길들 중에 그 길이 눈에 띄게 하셨고, 선택할 당시 내 주위의 가족과 상황이 나를 그렇게 선택하도록 만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이제 100세 세대라고들 합니다. 우리가 성인이 되어 지금까지 살아온 날 보다 앞으로 살날이 더 남았을지도 모릅니다. 지금 호구지책으로 새로운 직장과 직업을 선택하지는 않더라도, 내가 앞으로 어떻게 어떤 사람으로서 어떤 인생의 길을 걸어갈지 이제 선택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께서 펼쳐주시는 새 세상에서 진정 생명을 얻을 수 있는 진리의 길을 찾아 걸어갈 수 있게 되기를 모색하고 간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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