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의시간

신부님

인쇄

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6-12-02 ㅣ No.150

>
 신부님....



 

 여전히 촘촘한 일정안에서 많이 바쁘신지요....

 계속 바쁘시지 하면서 신부님을 기억하고 있었더니 

 지난 밤 꿈속에서는 미국에 계시더라구요...

 그 곳에서도 챙겨야 할 형제 자매들님들께

 국제전화를 걸고 계시는 모습을 뵈었어요...^6^

 어디 계시든 그게 꿈 속이어도 언제나 건강하게 

 사랑을 전하는 발걸음들이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기적처럼...



 예전엔 통이 큰 거실 창으로 한가득 들어오는게

 앙상하고 마른 나무들의 쓸쓸함이더니만 이제는

 지난 화려했던 날의 열매와 잎에서 빈 가지의 

 가난함으로 돌아서고도  떠나보내고 받아들이는

 온 나무들의 후덕한 그 마음만이 안겨 오네요....



  오직 하늘로만 길을 내지 변화에 흔들림 없이 

  따르는 그이기에 다 내려 놓은 그 빈자리에는

  외롭지 않게 더러는 하얀 눈꽃이...더러는 금색 

  은색의 꼬마전구들이.... 캐롤을 타고 알알이 

  사탕처럼 달려 또 빛이 되어 주는가 봅니다...



  제겐 이 겨울이 다시 봄 같은 희망처럼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비가 오는 거...

  눈이 오는 거....

  추워지는거....



  물론 아직 제대로 추위가 시작된건 아니지만....   

  언제나 몸이 먼저 그 날씨와 기온을 읽고 많이 

  힘들었는데  이젠 이처럼 보이는 풍경으로 

  눈이... 마음이...먼저 읽어서 너무 좋구요...

  

  지난 주에 드.디.어. 견진성사를 받았습니다....

  다리가 많이 아파 걸을 수가 없어서 거의 눕다시피 

  힘겹게 앉아 집에서 받았던 세례를 생각해 보면 

  지금은  비록 손으로 부위가 옮겨와 있긴 하지만 

  내 두발로 걸어 성당에서 성사를 받을 수 있었던 

  그 날 그 견진의 의미는 정말 너무도 큰 것이었어요....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 , 그분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선을 이룬다는 로마서의 말씀....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는

   아픔도 기쁨이 될 수 있는

   잃음도 얻음이 될 수 있는  

   비워짐도 채움이 될 수 있는

   모자른 것도 은혜가 될 수 있는...

   고통도 축복이 될 수 있는...

   의미가 없다 여겨진 것들이 

   모두 충분한 존재가치가 있는....

   주님의 멋진 역전승 한판으로 이뤄가는 선임을 

   그 로마서의 말씀을 이제야 가슴으로 깨닫습니다...



   내가 아파봐야 다른 이들의 아픔을 입이 아닌 

   가슴으로 위로할 수 있고...내가 행복해야 그들에게 

   내게 기대라 어깨를 내밀수 있기에 우리에게 오는 시련과 

   아픔이 결코 잃어감이 아니란 걸 더 많이 아프고 더 힘든 

   분들과 감히 비교할 수는 없지만 제 작은 손에서 얻습니다....



   움직인 자국마다 변치 않는 사랑의 응원군 가족을 비롯하여

   그 곳이 어디든 언제나 천사같이  좋은 분들 많이 계셔서

   늘 이만큼을 견딜 수 있었고 

   어려운 중에도 늘 감사할 수 있었습니다... 

   병으론 기운이 좀 빠져도 마음의 기운만은 

   그 정서만은 잃어 가지 않도록 늘 천사를 보내
 
   주신 주님과 제 은인들께 너무 감사합니다...



   그리고....신부님께 감사드립니다....



   지금 힘드신 분이 있다면 저의 부족한 기도를 드립니다...

   부디 주님의 평화가 당신과 함께 하시길 이 사제가 기도드립니다...



   아침에 이 글을 보고 신부님의 이 기도 안에 가득 담긴 

   사랑이 너무 큰 힘이 되고 너무 따뜻하여 눈물이 났었습니다...



   주님의 인자하신 말씀과 함께 걷는 이 길...

   신부님의 따뜻한 기도가 함께 걷는 이 길...

   이웃들의 넉넉한 사랑이 함께 걷는 이 길...



   제가 이 길을 걸을 수 있어 참 행복합니다....





 


330 2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