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엄마와 엄마의 젖가슴의 구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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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1-03-14 ㅣ No.53

영성신학에서 영성생활의 단계를 보면 "광야체험"내지는"메마름"이라는 경지가 있다.

 

사람들은 원인없는 감각적인 눈물과 가슴벅찬 기쁨이 하느님에게로 부터 온것이라 믿고 감사드린다. 사실이다.

 

그러나 원인있는 기쁨과 눈물은 악에서 올수있고 하느님에게로 부터 올수 있다.

 

이런 가슴벅찬 단계는 저차원의 은총이다.

 

여기서 저차원의 은총이라는 것은 은총이 저질이라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이 이런 가슴벅찬 은총을 주시는 대상을 바로 어린 아기와 같이 생각하여 그런 은총을 주신다는 것이다.

 

 

그런은총을 주신 하느님은 조만간 그 달콤한 은총을 거두신다.

 

당신과 은총을 구별하는 성숙을 요구하시는 것이다.

 

어린 아기는 엄마와 엄마의 젖가슴을 구별하지 못한다.

 

엄마와 엄마가 주는 선물을 구별하지 못한다.

 

 

이 시기는 메마름이다. 우울함이 아니라!

 

이젠 달콤함과 벅차오름이 없어도 그저 하느님을 믿는 수더분한 믿음이다.

 

50대 연륜 싸인 농부 부부의 부부애와도 같은 늘 같은 농사짓는 생활안에서 별기쁨없이 수더분하게 남편만 믿고 가끔 읍내나가는 소박한 농꾼아낙네의 삶같은 경지다.

 

 

우리의 기도는 엄마와 엄마의 젖가슴을 구별하는 경지인가?

 

나 오늘 읍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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