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13주간 수요일 ’21/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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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06-12 ㅣ No.4701

연중 제13주간 수요일 ’21/06/30

 

어떨 때는 환우들이 돈이 많이 드는 치료행위를 통해 살아나기도 하지만, 때로는 치료비가 없어서 치유되지 못하고 죽어가는 사람도 생겨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호수를 건너 가다라인들의 지방에 들어가십니다. 그 때 마귀 들린 사람 둘이 무덤에서 나와 예수님 앞을 가로막으며 청합니다. “하느님의 아드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때가 되기도 전에 저희를 괴롭히시려고 여기에 오셨습니까?”(마태 8,29) 예수님께서 자신들의 청을 들어주시려고 하는 것 같자, 그들이 재차 요청합니다. “저희를 쫓아내시려거든 저 돼지 떼 속으로나 들여보내 주십시오.”(31)

 

예수님께서 가라.”(32) 하고 말씀하시자, 마귀들이 나와서 돼지들 속으로 몰려 들어갑니다. 그러자 돼지 떼가 모두 호수를 향해 비탈을 내리달아 물속에 빠져 죽고 맙니다.

 

그러자 이를 지켜보든 돼지를 치든 이들이 달아나 그 고을로 가서는, 이 모든 일과 마귀 들렸던 이들의 일을 알립니다. 그랬더니 온 고을 주민들이 예수님을 만나러 나왔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께 자신들의 고장에서 떠나 달라고 청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이 모두 지나가기를 꺼릴 정도로 두려움을 주는 마귀들을 쫓아내 버리십니다. 그런데 정작 마을 사람들은 자신들을 괴롭히던 마귀들을 쫓아 내버려 주신 것에 감사하고 기뻐하기보다는 불평합니다. 마귀들이 나가면서 동네 사람들의 소유인 돼지 떼 안으로 들어가, 돼지들을 물속에 빠져 죽게 하였기 때문입니다. 마을 사람들은 마귀 들린 사람이 살게 되고 마귀가 없어진 이득보다, 자신들의 재산이 축난 손해에 대해 불평합니다.

 

아픈 사람을 고치고,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는 치료비가 듭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사람이 고쳐지고 새로 나는 것보다는 치료비가 많이 드는 것이 더 아까워한다면, 우리는 가족과 친지의 생명이 치유와 구원보다 우리의 재산을 더 높이 사는 꼴이 되고 말 것입니다. 치유하기 위해, 어려운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재산이 필요한 것인데도 어떨 때는 본말이 전도되어 재산을 유지하기 위해 생명의 치유와 구원을 포기하기까지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연출됩니다. 고칠 수 없고 불필요한 연명치료 행위로 인한 자원 낭비는 마땅히 중지해야 하겠지만, 살릴 수 있고 구할 수 있는 치유와 구원행위에 재물을 아까워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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