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허수녀의 식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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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7-01-20 ㅣ No.203

수녀원 생활을 하면서 나는 완덕의 경지에 오른 좋은 습관이 있다.

 

바로 식습관이다.

 

수녀원 오기전 음식을 남긴다는 것을 그리 중요하다고 생각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나는 바뀌어서 음식을 전혀 남기지 않는다.

 

외식하면서 집에 올때면 남이 남긴 음식을 싸가져와 데워먹을 때도 있다.

우리 수녀원은 쌀부터 여러부식을 직접 농사짓는다.

 

수녀원에서는 뷔페로 음식을 먹는데 음식을 먹고나면 물로 각자 깨끗이 설겆이 까지 해서 주방에 내놓는다.

절간의 수도승처럼!

 

음식을 다먹고 물로 설겆이까지 해서 수저까지 씻고 나의 국그릇과 밥그릇을 보면 마음이 참 뭐라 표현할수 없는 마음이 든다. 이것이 수도생활에서만 얻을 수있는 묘미이다.

 

그래서 동서의 수도승은 동일하게 자신의 빈 밥그릇들을 자신이 씻고 그 깨끗해진 그릇을 바라보게 하나보다.

 

음식을 남기지 않는방법은 단순하다. 또 갖다 먹을 수 있으니 내의 욕구보다 조금 덜 처음에 취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그리 쉽지는 않다 한 몇주걸린것 같다.

 

즉 적정함 , 중용을 취하는 방법은 여유이다. 또 갖다 먹을 수 있다는 여유!

 

한번에 자신의 양을 정확히 재는 사람은 없다.

 

즉 조절은 여유에서 나온다.

 

나도 이것이 버릇이 되어 경지에 오른것이다.

 

 

이런 버릇 때문에 난 뷔페집에 가면 죄를 짓는다.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못하고 ......

 

다 먹지도 않은 접시를 치우게 하는 사람들의 식습관 속에는 가난한 자에 대한 생각이 분명 없다.

 

뷔페집에 버젓이 남기고도 또 새 접시를 집는 사람들의 의식이 판단된다. 나도 그랬으면서

 

가끔 아니 여러번 고백성사중에 자매들은 음식을 버리면서 죄의식을 많이 느꼈다고 한다.

 

분명 음식을 버림을 죄가 맞다.

 

뷔페집에 어머니와 동생내외와 같다. 내가 접시를 깨끗이 비우고 다시 그 접시를 갖고 음식을 가지려 가자 접시를 치워주는 아가씨가 이런 말을 했다.

 

"손님! 그 접시는 절 주시지요?"

 

"아니에요 계속 먹을 건데요 깨끗이 먹었고 또 제가 먹을 건데요!"

 

위트 넘치는 어머니께서는 집으로 돌아오는 나에게 이런 난처한 질문을 했다.

 

만약 허신부처럼 뷔페식당에서 먹으면 접시 교환해주는 사람들은 직업을 잃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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