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주님 승천 대축일 교황 성하의 홍보주일 담화(나해) 마르 16,15-20ㄴ; ’24/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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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4-04-30 ㅣ No.5752

주님 승천 대축일 교황 성하의 홍보주일 담화

인공 지능과 마음의 지혜온전한 인간 커뮤니케이션을 향하여

(나해마르 16,15-20; ’24/05/12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인공 지능 체계의 발전은 정보와 커뮤니케이션 세계에 그리고 이를 통하여 사회생활의 일정 부분의 토대에 근본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 대부분의 이해와 인식 능력을 넘어서는 활동과 잠재력을 갖춘 이 놀라운 혁신의 빠른 전파는 열광과 동시에 혼란을 가져오는 것임이 드러났습니다.

 

마음에서 출발하기

무엇보다 먼저, 재앙에 대한 예측과 우리를 무력하게 만드는 그 영향력에 관한 생각은 제쳐 둘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날 기술은 풍요로워져도 인간성은 빈약해질 위험이 있는 이때에 우리의 성찰은 인간의 마음에서 출발하여야 합니다. 현실을 바라보는 영적 관점을 갖추어야만, 마음의 지혜를 회복해야만, 우리는 우리 시대의 새로움을 읽고 해석할 수 있으며 온전한 인간 커뮤니케이션으로 가는 길을 재발견할 수 있습니다. 성경에서는 마음을 자유의 자리이며 삶의 가장 중요한 결정이 이루어지는 자리로 봅니다. 마음은 온전함과 일치의 상징이지만, 우리의 다양한 감정과 열망과 꿈도 불러일으킵니다. 무엇보다도 마음은 우리가 하느님을 만나는 내적 자리입니다. 그러므로 마음의 지혜는, 우리가 전체와 부분, 우리의 결정과 그 결과, 우리의 고결함과 취약함, 우리의 과거와 미래, 우리의 개성과 더 큰 공동체 안의 소속감을 한데 통합할 수 있게 하는 덕()입니다. 성령의 선물인 마음의 지혜는, 우리가 하느님의 눈으로 사물을 보고 관계와 상황과 사건을 이해하며 그 참된 의미를 발견하게 합니다.

 

기회와 위험

이러한 지혜는 기계에서 찾을 수 없습니다. 인간 존재는 자기 자신으로는 부족하다는 사실을 언제나 인식하고, 최대한 모든 수단을 이용하여 그 취약성에서 벗어날 길을 찾아 왔습니다. 우리 마음이 기우는 데에 따라 손 닿는 모든 것이 기회가 되기도 위협이 되기도 합니다. 인공 지능 체계는 무지를 극복하고 서로 다른 민족과 세대 사이의 정보 교류를 증진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인공 지능 체계는, 부분 또는 전부 거짓인 이야기를 마치 참인 것처럼 믿고 공유하게 만들면서 현실을 왜곡시키는 인지적 오염의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인간의 지능과 기술로 생겨난 다른 모든 산물과 마찬가지로 알고리즘은 중립적이지 않습니다. 이러한 까닭에, 윤리적 규제의 모델들을 제시함으로써 예방 조치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류 안에서 성장하기

우리는 모두 인류로서 함께 성장하도록 부름받고 있습니다. 우리는 커뮤니케이션과 지식의 이 새로운 수단들의 이론적 발전과 실제 사용에 대하여 신중하게 성찰하도록 부름받고 있습니다. 이 새로운 수단들이 지니는 선을 위한 큰 가능성에는, 모든 것을 추상적인 셈법으로 변환시켜 개개인을 데이터로, 사고를 기계적인 과정으로, 경험을 별개의 사례들로, 선을 이윤으로 환산시켜 버릴 위험이 따릅니다. 무엇보다 각 개인의 고유성과 역사를 부정해 버릴 위험도 있습니다. 현실의 구체성은 넘쳐나는 통계 데이터 안에 흡수되어 버립니다. 이러한 경우, 정보의 다원성이 증대되기 보다 우리 스스로 혼란의 수렁에 빠져 시장이나 권력의 이익을 위한 먹잇감이 될 위험이 있습니다. 인공 지능의 활용이 집단 사고로, 검증되지 않은 데이터 수집으로, 집단 편집을 통한 책임 회피로 이어지는 것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정보는 살아 있는 관계들과 분리될 수 없습니다. 현실 세계에 자리하고 있는 몸을 포함하는 이러한 관계들은 데이터뿐만 아니라 인간 경험의 상관관계도 아우르며, 얼굴과 그 표정을 알아차리는 감수성과 연민과 나눔을 필요로 합니다.

 

현재와 미래를 위한 질문들

정보와 커뮤니케이션 분야에 몸담고 있는 종사자들의 전문성과 존엄성 그리고 전 세계 사용자들의 존엄성을 보호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플랫폼의 상호 운용성을 보장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디지털 플랫폼을 개발하는 기업이 전통 커뮤니케이션 매체의 편집자들과 마찬가지로 콘텐츠와 광고에 대한 책임을 받아들일 수 있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색인의 생성과 해제를 위한, 그리고 인물이나 의견, 역사, 문화를 제시하거나 지워버릴 수 있는 검색 엔진을 위한 알고리즘 작동 기준을 어떻게 해야 더욱 투명하게 만들 수 있습니까? 정보 처리의 투명성을 어떻게 보장합니까? 글의 친저성(親著性), 익명성의 방패 뒤에 숨은 출처의 추적 가능성을 어떻게 확인합니까? 이미지나 동영상이 사건을 묘사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가상으로 만들어진 것인지 어떻게 분명히 알 수 있습니까? 출처들이 단 하나로 축소되어,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개발되는 단일 접근 방식을 조장하지 않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다원성을 보존하고 복합적인 현실을 드러내는 데에 적합한 환경을 조성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처럼 매우 강력하지만 엄청난 비용이 들고 에너지 소모적인 기술을 지속 가능하게 만들려면 어떻게 하면 됩니까? 이 기술에 개발도상국도 접근할 수 있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인공 지능이 정보 접근성에 기반한 새로운 사회 계급들을 만들어 낼 수도, 더 큰 평등으로 우리를 이끌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 우리가 새로운 종살이 형태의 망령을 엿볼 수 있다면, 다른 한편으로 우리는 더 큰 자유의 수단을 그려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은 미리 정해진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리즘의 먹잇감이 될 것인지, 아니면 지혜를 기르는 데에 반드시 필요한 자유로 우리 마음에 자양분을 줄 것인지. 시간을 현명하게 사용하고 우리의 취약한 부분들을 포용할 때 지혜가 무르익습니다. 지혜는 세대 간에, 곧 과거를 기억하는 사람들과 미래를 내다보는 사람들 사이에 이루는 연대 안에서 자랍니다. 우리 인류가 방향을 잃지 않도록 지혜를 구합시다. 지혜는 모든 것에 앞서 존재하였고(집회 1,4 참조), 깨끗한 마음들 안으로 들어가 그들을 하느님의 벗과 예언자로 만듭니다(지혜 7,27 참조). 지혜는 우리가 인공 지능 체계를 온전한 인간 커뮤니케이션에 봉사하도록 이끄는 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로마 성 요한 라테라노 대성전에서

프란치스코

 

 

전문: https://www.cbck.or.kr/Notice/20241096?gb=K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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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승천 대축일 홍보주일 꽃꽂이

https://bbs.catholic.or.kr/home/bbs_view.asp?num=2&id=194823&menu=frpeterspds2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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