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할아버지.. 눈물이 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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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경 [rosa992] 쪽지 캡슐

2000-03-18 ㅣ No.1376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할아버지라... 정말 이렇게 불러도 되는 거지요?

정말로 눈물이 핑 도네요.

저는요, 춘천에 살고 있는 김선경 로사라고 해요.

저희 할아버지가 돌아가신지가 벌써 3년째가 되거든요.

어려서부터 항상 같은 집에서 살았기 때문에,

그리고 유난히 절 예뻐하셔서

추운 겨울날 밖에서 꽁꽁 언 손으로 제 얼굴을 감싸면서 장난을 치시던 할아버지가

시집갈때 장롱 해 주신다고 약속하신 할아버지가

제가 시집도 가기 전에

제 곁을 떠나시리라고는 생각도 못 하고 있었는데

하느님께서는  중풍으로 몸이 남들 같지 않으시던 할아버지가 마음 아프셨나봐요.

우리 할아버지를 이제는 좀 더 편히 지내시게 하시려고 모셔가셨거든요.

 

할아버지가 하느님께 가실 때 많이 울지도 못하고.

그냥 그렇게 받아들였는데,

시간이 흐르면 흐를 수록 너무너무 맘이 아팠어요.

너무 보고 싶고....

다시는 ’할아버지’라고 부를 수 없다는 것이 얼마나 슬펐는데요..

 

근데, 다시 이렇게 부를 수 있게 되서

정말 정말 너무 좋은거 있죠?

앞으로 계속 이렇게 불러도 되나요?

 

할아버지... 건강하시고요.

가끔 로사가 편지하면, 꼭 읽어 주세요.

아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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