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도우미

풀어주기 전에 묶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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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1-06-27 ㅣ No.118

몇일동안 동강에 갔다. 신부님들과 함께

 

라식수술 때문에 난 래프팅에 참여하지 않았다.

 

아침에 잡어 메운탕이 나왔다.

 

숙소의 주인 아주머니가 이런 말씀을 하신다.

 

전 방생이라는 것이 매우 안따가워요! 신부님!

 

왜요? 방생 그거 좋은 것이잖아요?

 

글쎄요?

 

동강에 양식을 통해 사료을 먹여 키운 물고기와 자라등을 풀어준다는 것!

 

그것은 그들을 죽이는 것이예요!

 

네? 동강에는 먹이가 없나요? 아니면 마구 낚시를 하나요?

 

그게 아니예요? 동강처럼 맑고 먹이도 많고 환경 좋은 곳이 없고 그리고 낚시도 규제하고 있지요!

 

그런데 문제는 풀어준 물고기와 자라가 모두

 

어미에게 본능적으로 먹이을 잡아먹는 교육도 받지 않았고 그 본능이 상실되도록 사료로 큰 고기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독립심도 없어요! 먹이가 있으면 뭘해요? 먹으러 하지 않고 찾을 방법도 모르니

 

불안해서 꼭 몰려다녀요!

 

그래서 방생한 다음날 사람들이 와서 그불로 마구 잡아가지요!

 

그래서 방생을 해서는 안된다고 자연적인 물고기만 방생하여야 한다고 말했다가

 

싸움이 날뻔했어요!

 

순간 이 자매야 말로 기도의 원천을 아는 분임을 느꼈다.

 

기도는 바로 그 기도내용이 되는 것이며 그 사람의 처지가 되는 안따가움을 느끼는 것이다.

 

기도는 뭐해달라는 청구서 주문서가 아니라 바로 그 처지를 알고 안따가움을 느끼는 시간이다.

 

풀어주기 전에 묶지 말라!

 

고3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고3의 안따가움을 함께 느끼는 것이다.

 

산모를 위해 기도하는 것은 산모의 고통을 안따가워 해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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