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게시판
일거양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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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지금 마라톤으로 달려오고 있다. 오늘 낮에 여선생님이 열린 문구로 잠깐 나올 수 있느냐고 하였다. 집과 가까운 거리라서 나갔더니 김수환추기경님의 책을 선물로 주셨다. 답례로 우리집에서 와서 차를 한 잔 드렸다. 남편 때문에 알게 된 선생님이라 남편이 여선생님을 모셔주겠다고 하였다. 그 때 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여동생 이야기를 하길래 마침 외국인 회사에 다니는 이종사촌 생각이 났다. 될 듯 하다가 안되는 나와 띠동갑인 사촌 이야기를 하였더니 사촌동생도 여선생님의 동생도 보고 싶다고 하였다, ...야, 엄마가 막내 이모 시집보낼 계획중이다 라고 하였다. 엄마, 이모랑 나랑 같이 살기로 했단 말이예요 예는! 이모 시집 못가게 하려니? 라고 하였다. 이모와 살아본 적이 있는 나는 이모와 함께 살고 싶다는 말을 듣고 의가 좋은 가족일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농촌에서 6남매의 넷 째였던 나는 대학교를 다닐 수 없었느나 이모님이 뒷바라지를 해 주셔서 대학교를 졸업하였다. 연로한 이모님의 건강이 좋지 않고 사촌도 나이가 많아서 밑져보았자 본전이란 생각에 이야기를 하였다. 말을 하며 눈물을 글썽글썽하던 선생님을 보며 눈물을 닦으며 내가 말머리를 돌렸다. 고민이 해결된 듯하였고 유쾌한 만남의 자리에서 내가 청승맞게 울 자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호기심이 들어가야 하는데 모두들 육체적인 부위만을 대답하여 식당안이 들썩들썩하게 웃었다. 하느님을 믿는 나를 보면서 물었다.
그리고 세 번 째 맺어질 부부가 맑고 곱게 행복한 회로가 되길 기원해 주죠 뭐. 라고 덧붙였다. 설악여중에는 원어민 영어선생님이 두 분 있다. 오는 화요일부터 주당 한시간씩 영어회화를 할 예정인데 일등으로 신청하였다. 김수환추기경님이 안동에 1년 반 사목을 하셨다. 초근목피하던 안동의 목성동 성당 교우들을 위해 영작을 하여 원조로 1000만원을 받아와 나누어 주셨다고 한다. 추기경님이 말씀하는 것을 방송으로 듣고 금을 사 두었다고 가정해보니 현재는 약 2000만원의 가치가 될 것 같다. 그러나,그러나! 신부님과 신자(교우) 사이에 오고간 정을 어찌 값으로 환산할 수 있을까! 혼인이 성사된다면 노총각 노처녀도 구해주고 영어에 관한 질문을 할 수도 있으며 저출산 문제의 해결에도 조금이나마 기여할수 있지 않을까? 가장 좋은 다리는 무엇일까요? 라고 물었더니 내다리, 롱다리...... 콰이어강의 다리, 무우다리, 다양한 다리가 순식간에 나왔다. 하기야 내다리도 좋고 눈에 콩꺼플이 쓰이면 무우다리도 좋을 것이지만 중매가 가장 좋은 다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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