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달봉 신부의 짧은 오늘의 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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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달현 [dalbong6] 쪽지 캡슐

2003-02-26 ㅣ No.1936

어제 드디어 제16대 대통령 취임식이 있었습니다. 취임식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지는 못 했지만 우리 마음은 한결같을 것입니다. 처음의 마음을 잃지 않고 정말 국민들을 위한 정치를 해 주기기를 바라는 마음 말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정말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서민들을 위한, 서민들의 의한, 서민들의 정치를 했으면 하고 말입니다.

 

오늘 복음은 마르코 9,38-40절까지의 말씀입니다. 그 내용의 전문은 이렇습니다(짧아서 다 적습니다). 그 때에 요한이 예수께 "선생님, 어떤 사람이 선생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는 것을 보았는 데 그는 우리와 함께 다니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일을 못 하게 막았습니다"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는 말씀하셨다. "말리지 마라. 내 이름으로 기적을 행한 사람이 그 자리에서 나를 욕하지는 못할 것이다.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사람은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우리는 편을 가르는데 참으로 익숙해 있습니다. 내 편과 상대편이 아주 명확합니다. 그리고 그 편을 가르는 기준도 객관적인 기준과 모든 사람이 수긍할 수 있는 기준이라기 보다는 나에게 어떻게 대해 주는가에 달려있습니다.

 

내 귀에 거슬리지 않는 말을 듣기를 바라고, 내 입에 맞는 반찬만을 먹기를 바랍니다. 조금이라도 싫은 소리를 하거나 입에 쓴 음식을 먹을라 치면 그는 나의 적입니다. 아니 적어도 적은 아니어도 내 편은 아닙니다. 좋은 소리, 좋은 음식, 좋은 말만 하는 사람을 자신의 편으로 생각하고 그렇게 만들려고 합니다.

 

어제 우리는 대통령 취임식을 지켜보았습니다. 절대 권력자가 타락하기 시작하는 순간은 바로 자기 주위에 쓴 소리를 하는 사람을 두지 않을 때부터입니다. 듣기 좋은 소리만 하는 사람들로 주위가 채워져 있을 때 결코 국민의 소리가 그에게 전달이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편가르기를 일삼은 우리들에게 일침을 놓습니다.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사람은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내가 하느님의 사람이냐 아니냐는 내가 어느 단체에서 어떤 봉사를 하고 어느 교회를 다니는가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사랑의 법을 삶으로 실천하는 가에 달려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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