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용기를 내어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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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엽 [yup2004] 쪽지 캡슐

2000-02-18 ㅣ No.1213

안녕하세요?추기경님!저는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 따라서 성당을 다니고 주일학교도 열심히 다니긴 했지만 고등학교 다닐때부터 입시를 핑계로 성당 나가길 게을리 하곤 했습니다.그리고 대학에 들어가서는 나름대로 대학생활을 즐기느라고 또 하느님 찾기를 게을리 했습니다.그러던 어느날 본당 수녀님의 권유로 주일학교 교사를 했습니다.처음에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시작했던일이 제인생의 길을 바꾸어 놓았습니다.그일을 하면서 하느님의 섭리하심을 느꼈고 또 부족한 곳을 채워주시는 은총에 정말 감사할 수 이었습니다.또한 제안에 숨어 있었던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교사라는일에 대한 매력을 주일학교 교사를 하면서 느꼈습니다.그래서 그때부터 정말 교사가 되기 위해 정말 갖은 노력을 다했습니다.임묭고시도 여러가지 불리한 조건이 이었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해서 보았습니다.하지만 실패했고 그래서 그냥 편하게 살자라는 마음으로 일반 회사에도 취직을 해보았지만 그것은 제 길이 아니라는 확신을 가지고 회사를 나와서 교육 대학원에 진학하여 열심히 공부했습니다.그러면서 다시 시험에 도전했지만 또 아깝게 실패하고 말았습니다.그땐 정말로 힘들었지만 그래도 여기가 끝은 아니라는 생각으로 일어섰습니다.교사가 되어 아이들과 함께 제 일생을 보내는것이 제 소망이었고 주일학교 교사로 활동하면서 그런 소임을 주님께서 저에게 주셨다는 믿음이 있었으니까요.그래서 대학원에 다니면서 여러 사립 중고등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로 있으면서 정식 교사가 될날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하지만 결국 지금은 아무것도 아닌게 되어 버렸습니다.세상은 저에게 그런 기회를 주지 않았습니다.아무리 노력하고 아무리 제가 아이들을 사랑한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니었습니다.제가 교사를 하려고 애쓸때 주위에서는 영문학과 졸업해서 다른 할일도 많은데 왜 구지 그 힘든 교사를 하려고 하는지 하려는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저도 힘이 들때면 다른 일을 해볼까 생각을 하긴 했지만 결코 교사가 되는것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교사라는 일이 주님께서 저에게 이세상을 살아가면서 하라고 주신일이라는 굳은 믿음이 이었기 때문입니다.하지만 지금은 결국 정식 교사도 되지 못했고 십년이라는 세월이 허망하게 느껴질 뿐입니다.추기경님 제 믿음이 잘못된 것일까요?안되는일에 집착하는것 뿐일까요?저는 지금 너무도 혼란스럽고 삶의 희망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오늘까지도 여기저기 열심히 알아봤지만 허사였습니다.교사라는 일을 하면서 나름대로 능력도 인정받고 그 기간중에는 정말 행복했지만 결정적으로 정식 교사를 결정할때는 항상 밀려나곤 했습니다.남자가 아니라는 이유로,또는 학교내부의 문제로,저는 정말 이제는 제믿음이 옳았던것인지를 모르겠습니다.이런 글을 올린다는것이 한심스럽고 또 창피해서 여러번 망설인 끝에 올립니다.하지만 혼란스럽고 답답한 마음을 가눌길이 없습니다.제 믿음이 잘못된 것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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