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성 가롤로 보르메오 주교 기념일 ’21/11/04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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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10-23 ㅣ No.4828

성 가롤로 보르메오 주교 기념일 ’21/11/04 목요일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는 1538년 이탈리아 북부 지방 아로나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셨습니다. 비오 4세 교황이 그의 외삼촌입니다. 신심 깊은 가정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일찍부터 학문 연마에 힘썼으며, 사제가 되어 훗날 밀라노의 대주교로 임명된 뒤에는 교회 개혁에 크게 이바지하셨습니다. 또한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는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제도적인 지원책을 마련하여 널리 보급시키셨습니다. 1584년에 선종한 그를 1610년 바오로 5세 교황이 시성하셨습니다.

 

세리들과 사회적으로 죄인으로 낙인찍힌 사람들이 예수님께로 모여들자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투덜거립니다. “저 사람은 죄인들을 받아들이고 또 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군.”(루카 15,2)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안타깝게 바라보시며,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찾고서 기뻐하는 목자의 비유를 들어, 아버지 하느님께서 회개하는 죄인 하나를 반기시며 얼마나 기뻐하시는지 말씀하십니다. “너희 가운데 어떤 사람이 양 백 마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가운데에서 한 마리를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광야에 놓아둔 채 잃은 양을 찾을 때까지 뒤쫓아 가지 않느냐? 그러다가 양을 찾으면 기뻐하며 어깨에 메고 집으로 가서 친구들과 이웃들을 불러, ‘나와 함께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내 양을 찾았습니다.’ 하고 말한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와 같이 하늘에서는, 회개할 필요가 없는 의인 아흔아홉보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더 기뻐할 것이다.”(4-7)

 

예수님께서는 또 은전 열 닢 중에 한 닢을 잃고서 집 안을 쓸며 샅샅이 뒤지다가 찾아서 기뻐하는 부인의 비유를 들어 하느님의 천사들이 회개하는 죄인 하나를 기쁘게 반길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또 어떤 부인이 은전 열 닢을 가지고 있었는데 한 닢을 잃으면, 등불을 켜고 집 안을 쓸며 그것을 찾을 때까지 샅샅이 뒤지지 않느냐? 그러다가 그것을 찾으면 친구들과 이웃들을 불러, ‘나와 함께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은전을 찾았습니다.’ 하고 말한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와 같이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하느님의 천사들이 기뻐한다.”(8-10)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 우리나라를 방문하시면서, “벗이 있어 먼 데서 찾아오면 이 또한 기쁨이 아닌가?”라는 논어의 한 구절을 들어 방한사를 시작하셨습니다. 오랫동안 못 보던 친구를 보아도 반가운데, 떠나버렸다고 여기는 사람을, 죽었다고 여기는 사람을 다시 만나게 된다면 얼마나 기쁠까 하는 마음이 듭니다. 더군다나 죄악의 손아귀에 잡혀있던 하느님의 피조물을 다시 찾게 된다면 주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시겠습니까? 또한 다시는 죄악의 굴레에 갇혀서 헤어날 수 없을지 모른다는 비탄 속에 갇혀있는 우리 죄인에게도 한 줄기 빛처럼 다가오는 주님의 손길이 얼마나 따스하고 안전하게 느껴졌을까 하는 마음에 설렙니다. 우리를 향해 두 손을 펼치고 기다리시는 주님께 되돌아가도록 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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