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그분을 알기 위해 몰라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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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1-03-10 ㅣ No.41

그분을 알기위해 몰라야한다.

 

 

 

그를 안다고 알때 우리는 그분을 알지 못한다.

 

 

 

가장 보잘것 없는 이에게 한것이 바로 나에게 한것이라고 하셨다.

 

그럼 가장 보잘것 없는 사람은 누구인가?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은 늘 그 누구인 것이다.

 

 

 

제가 언제 당신께 잘 대하였습니까? 묻는 이에게 당신은 그가 모르고 그렇게 한것이 바로 나에게 한것이라고 하셨다.

 

 

 

 

 

가장 보잘것 없는 이를 찾아다니다가 결국 자신을 만난것이 나인 듯하다.

 

 

 

그래서 나는 나에게 그렇게 천연듯 스럽게 잘하는가 보다.

 

 

 

그래서 나는 적어도 나를 잘안다고 하지 않는다.

 

 

 

나는 나를 잘 모른다는 것이 따라서 너무 부끄럽지 않다.

 

 

 

또한 자신을 잘 모르겠다고 하는 이들이 정답게 느껴진다.

 

 

 

나는 사제이지만 예수님을 잘 모른다. 그분을 알기 위해 잘 모르는 것도 좋을 때가 많다.

 

 

 

사목을 하면서 잘 모르는 것이 참 좋을 때가 있고 다행스러울 때가 있다.

 

 

 

 

 

우리는 삶을 살러 왔지 삶을 개척하러온 것이아니다.

 

우리는 남의 삶을 충고하는 자가 아니라 지켜보고 듣고 기도해 주는 자되어야 한다.

 

장점과 단점이라는 것은 세상에 없다.

 

 

 

천국에 가서도 모르는 것이 많다고 한다. 왤까? 나는 안다. 그분을 알기 위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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