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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걸하시는 100세 도부리할아버지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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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현 [mommycute] 쪽지 캡슐

2014-09-29 ㅣ No.11320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4년 9월 29일 성 라파엘, 성 가브리엘, 성 미카엘 대천사 축일

 


제1독서 다니 7,9-10.13-14

9 내가 보고 있는데 마침내 옥좌들이 놓이고, 연로하신 분께서 자리에 앉으셨다. 그분의 옷은 눈처럼 희고, 머리카락은 깨끗한 양털 같았다. 그분의 옥좌는 불꽃 같고, 옥좌의 바퀴들은 타오르는 불 같았다. 10 불길이 강물처럼 뿜어 나왔다. 그분 앞에서 터져 나왔다.
그분을 시중드는 이가 백만이요, 그분을 모시고 선 이가 억만이었다. 법정이 열리고, 책들이 펴졌다.
13 내가 이렇게 밤의 환시 속에서 앞을 보고 있는데, 사람의 아들 같은 이가 하늘의 구름을 타고 나타나 연로하신 분께 가자, 그분 앞으로 인도되었다.
14 그에게 통치권과 영광과 나라가 주어져, 모든 민족들과 나라들, 언어가 다른 모든 사람들이 그를 섬기게 되었다. 그의 통치는 영원한 통치로서 사라지지 않고,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않는다.


복음 요한 1,47-51

그때에 47 예수님께서는 나타나엘이 당신 쪽으로 오는 것을 보시고 그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보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
48 나타나엘이 예수님께 “저를 어떻게 아십니까?” 하고 물으니, 예수님께서 그에게 “필립보가 너를 부르기 전에,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내가 보았다.” 하고 대답하셨다. 49 그러자 나타나엘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스승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이스라엘의 임금님이십니다.”
50 예수님께서 나타나엘에게 이르셨다.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보았다고 해서 나를 믿느냐? 앞으로 그보다 더 큰 일을 보게 될 것이다.” 51 이어서 그에게 또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작년 이맘때, 한 자매님께서 봉투 하나를 제게 가지고 오셨었습니다. 그리고 이 봉투가 어떻게 생겨난 것이었는지를 말씀해주셨지요. 교통사고가 났고 이 사고의 합의금으로 받은 금액을 성소후원회비로 써달라며 가져오신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자매님의 집이 그리 여유 있지 않더라는 것이었습니다. 가족이 없는 독고 노인이셨고, 살림이 어려운 생활보호대상자였습니다.

저로써는 참 큰 충격이었고, 제 자신의 모습이 너무나 부끄러웠습니다. 그런데 이 자매님께서 며칠 전에 또 오셨습니다. 1년 동안 모은 돈이라고 하면서 성소후원회비로 써달라며 제게 또 흰 봉투를 내미시는 것이었습니다.

도움을 받아야 할 입장인 것 같은데, 남을 돕겠다는 마음이 가득하신 분입니다. 여유가 있어야만 남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우리들인데, 나눔이 먼저라고 생각하시는 분이었습니다. 세상의 관점으로만 생각하고 행동하는 우리들인데, 주님께서 무엇을 기뻐할지를 아시는 분이었습니다.

세상의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관점으로만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들만 있다면 이 세상을 기쁨과 행복 속에서 살아가기 힘들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의 관점이 아닌 주님의 관점을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또한 많이 있기에 살만 한 세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이러한 분들이 바로 이 세상을 비추는 또 한 명의 천사의 모습일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역시 이 천사의 모습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은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입니다. 천사의 역할은 인간을 돕는 하느님의 협조자로 성경에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축일을 맞는 대천사들이 바로 하느님의 협조자를 대표하는 역할이지요.

이 대천사 축일을 맞이하면서 단순히 ‘대천사 축일이구나.’ 정도로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그보다는 하느님의 협조자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기억하면서, 우리 역시 하느님의 진정한 협조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협조자의 모습이 과연 죽어서만 가능한 것입니까? 아닙니다. 앞서 저를 감동시키셨던 한 자매님의 모습을 볼 때, 바로 지금 그리고 바로 여기에서 우리는 주님의 협조자의 모습, 즉 주님의 천사 역할을 이 세상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아주 어렸을 때, 동화책을 보면서 ‘내가 천사가 된다면 얼마나 멋질까?’라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죽어서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자리에서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그리고 충분히 멋지게 살아갈 수 있음 역시 깨닫게 되네요.

우리 모두가 주님의 협조자, 즉 주님의 참 천사의 모습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그렇다면 지금 당장 내가 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인생의 기적을 일으키는 가장 쉬운 말들.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괜찮습니다. 사랑합니다. 인생의 기적을 일으키는 가장 쉬운 말입니다. 그러나 안 쓰기로 작정하면 뜻밖에 불편한 말이 됩니다. 일생 쓰지 않으면 일생 기적도 없습니다(조정민).



도브리 할아버지 이야기










지난달 불가리아의 한 걸인 할아버지가 만 100세를 (1914년 7월 생) 맞이했습니다. 이 할아버지는 가진 것이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진 것에 상관없이 사람들로부터 성자로 불릴 정도의 존경을 얻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을 자신이 아닌 남을 위해 살아가는 분, 이 시대의 성자이며 천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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