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 ’23/11/30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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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3-11-10 ㅣ No.5587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 ’23/11/30 목요일

 

안드레아 사도는 예수님의 열두 제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베드로 사도의 동생입니다. 갈릴래아의 벳사이다에서 태어난 그는 형과 함께 고기잡이를 하던 어부였습니다(마태 4,18 참조). 안드레아 사도는 세례자 요한의 제자였으나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 형 베드로를 예수님께 이끌었습니다(요한 1,40-42 참조). 그리스 북부 지방에서 복음을 전파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십자가에 못 박혀 순교하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전임 서울대교구장이신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님이 착좌하실 때, “이 모든 것이 하느님의 은총이며, 주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라고 하셨습니다. 전전임이신 정 추기경님도 같은 말씀을 하신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아마 저 자리에 앉으면 으레 겸손하게 저런 말씀을 하시는가 보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무심코 앉아서, 그동안 하느님께서 내게 베풀어주신 은혜가 무엇인가를 되새겨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랬더니 부모님을 주신 것에서부터 가족과 친지들 그리고 내가 살 수 있도록 조성해주신 주위 환경들, 혼자서 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섭리해주시고 안배해주신 모든 것들이, 다 하느님의 은총이며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다는 깨달음이 솟았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베드로라는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아를 부르십니다.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마태 4,19) 그러자 그들은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복음의 기쁨이라는 회칙에서, 우리가 하느님께 받은 은총을 깨닫고, 마음 안에서 샘솟는 기쁨을 어찌 형제자매들에게 전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말한 바 있습니다. 주 하느님의 은총을 되새길 때마다, 우리는 기쁘고, 형제자매들과 그 기쁨을 나누게 됩니다. 우리에게 베푸신 하느님의 놀라운 일들을 나눌 때마다, 우리는 사람 낚는 어부가 되며, 주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사도가 됩니다. 우리가 간직한 신앙의 기쁨이 온 누리에 퍼져나가, 주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을 돌려드리며, 그만큼 하느님 나라를 넓히고 그윽하게 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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