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부활 제6주간 목요일 ’21/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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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05-08 ㅣ No.4653

부활 제6주간 목요일 ’21/05/13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사랑하는 것은 의심할 바 없이 맞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여러분, 여러분 모두 예수님을 믿고 사랑하시지요? 그런데, 예수님이 우리에게 일러주시는 새로운 삶의 방식도 진정 따르고 싶어하는지요? 혹시 예수님을 알고, 예수님을 믿는 이들의 공동체에 속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만족하고 있지는 않은지 자문해 봅니다.

 

예수님께서는 지상 생애를 마치고 하늘에 오르실 때가 되지 섭섭하고 아쉬운 마음으로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더 이상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다시 조금 더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다.”(요한 16,16) 그러자 예수님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제자들 가운데 몇 사람이 서로 말합니다.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다시 조금 더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다.’ 내가 아버지께 가기 때문이다.’ 하고 우리에게 말씀하시는데, 그것이 무슨 뜻일까?”(17) 제자들은 또 “‘조금 있으면이라고 말씀하시는데, 그것이 무슨 뜻일까? 무슨 이야기를 하시는지 알 수가 없군.”(17-18) 하며 어리둥절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묻고 싶어 하는 것을 아시고 그들에게 이르십니다.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다시 조금 더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다.’ 하고 내가 말한 것을 가지고 서로 묻고 있느냐?”(19) 예수님께서는 죽으면 그만이라고 아는 사람들의 이해와 사고방식 속에서 그 이상의 신비에 관해서 설명한다고 해서 알아들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실제로 알아들을 수가 없었겠죠. 하늘나라의 신비를 일일이 다 알려주어도 이해하기 힘든데, 알지도 못하는 예수님의 더 높은 수준의 다음 단계를 어떻게 알아들을 수 있겠습니까? 안다고 하는 우리도 현세에 대한 미련 때문에 아쉽고 안타까워서 온전히 따르지 못하는데 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리둥절하고, 당황해서 혼란에 빠져 있는 제자들에게 또 다른 말씀을 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울며 애통해하겠지만 세상은 기뻐할 것이다. 너희가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20) 사실 예수님을 놓치게 되면 제자들은 안타깝고 허망하겠지만, 예수님을 없애고 싶어 하던 사람들은 기뻐할 것입니다.

 

이 시점에서 생각해 봅시다. 지금 이 시대 이 순간에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다시 오신다면, 우리는 진정 행복하고 좋아할까? 예수님께서 다시 오셔서 하느님 나라에 대해 우리가 잘 모르고 잘 따르지 못하는 점을 구체적으로 일러주시고 인도하신다면, 그 삶의 방식이 우리가 지금 우리가 사는 방법을 버리고 새롭게 살아야 하는 것이라면, 기쁘게 따를 것인가? 못할 것도 없겠지만, 지금 우리의 삶을 복음의 빛으로 비춰보면서 하나씩 점검해 봅시다. 예수님께서 다시 오셨을 때, 마지막 날 예수님 앞에 우리가 섰을 때 부끄럽고 후회스럽지 않도록 준비합시다. 오늘 우리가 바라는 예수님과의 삶이 아니라 주 예수님께서 일러주시고 우리가 따르기를 바라시는 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예수님을 더 깊이 연구하고 믿고 따라 진정 기쁘고 행복하게 삽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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