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성프란치스코 성인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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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4-10-04 ㅣ No.53

 

 

성프란치스코 성인 기념일


3년전 아씨시에서 성주간에 부활을 맞이하기 위한 피정을 혼자 간적이 있었다.


갑자기 날씨가 추워져서 성지주일인 그날 밤은 몹시 추웠다.


이태리 말을 거의 몰라 단어장을 들고 다니던 시절이었다.


히터가 방에 있었지만 이렇게 저렇게 해도 작동은 되지 않았다.


밤에 자는데 무어라고 말할까 고민하다가 단어들을 찾았다. 그래서 “방이 너무 추운데 히터를 어떻게 틀죠!”하고 문장을 만들었다.


이 문장이 도대체 맞나? 그리고 이 한밤중에 수녀님을 어떻게 깨울까?


나는 챙피하기도 하고 해서 그냥 자기로 마음먹었다. 새벽에 추위에 깼다. 감기에 걸렸다.

화가 났다. 그래서 아침에 수녀님께 인사를 하고 나오려 하였다.


수녀님은 왜 보일러를 켜고 자지 않았느냐고 하셨다.


더듬거리며 나는 어떻게 할 줄 몰랐다고 했다. 피정집의 사용방법 전화상용방법 보일러 사용방법을 테이블에 적어 놓았다고 하셨다.


보일러를 방밖에서 트는 것이었다.


수녀님은 너무나 미안해 하시면서 왜 자신을 깨우지 않았느냐고 하셨다.


“더듬거리면서 물어볼걸! 그게 나을뻔 했어!”


피정을 끝내고 돌아오면서 수녀님이 주신 성프란치스코 성인의 상본과 평화의 기도문을 보았다.


그런데 그 기도문의 제목은 이태리말로 평화를 구하는 기도가 아니라 단순함을 구하는 기도였다. 제목이 pace가 아니라 semplice였다.


참 이상했다. 그래서 옆에 있는 할머니에게 물어보았다.


할머니는 이제목이 맞다고 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였다.


단순하고 솔직하게 살면 이기도문에 나오는 모든 덕목들을 갖게 되고 이덕목들을 또 생활안에서 단순하게 청하게 된다고 ..........

다시 한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추었을 때 수녀님께 단순히 고민하지 않고 말할걸 더듬 거리더라도 추위가 있는 곳에 온기를 ...........”

 


3년전 아씨시에서 성주간에 부활을 맞이하기 위한 피정을 혼자 간적이 있었다.


갑자기 날씨가 추워져서 성지주일인 그날 밤은 몹시 추웠다.


이태리 말을 거의 몰라 단어장을 들고 다니던 시절이었다.


히터가 방에 있었지만 이렇게 저렇게 해도 작동은 되지 않았다.


밤에 자는데 무어라고 말할까 고민하다가 단어들을 찾았다. 그래서 “방이 너무 추운데 히터를 어떻게 틀죠!”하고 문장을 만들었다.


이 문장이 도대체 맞나? 그리고 이 한밤중에 수녀님을 어떻게 깨울까?


나는 챙피하기도 하고 해서 그냥 자기로 마음먹었다. 새벽에 추위에 깼다. 감기에 걸렸다.

화가 났다. 그래서 아침에 수녀님께 인사를 하고 나오려 하였다.


수녀님은 왜 보일러를 켜고 자지 않았느냐고 하셨다.


더듬거리며 나는 어떻게 할 줄 몰랐다고 했다. 피정집의 사용방법 전화상용방법 보일러 사용방법을 테이블에 적어 놓았다고 하셨다.


보일러를 방밖에서 트는 것이었다.


수녀님은 너무나 미안해 하시면서 왜 자신을 깨우지 않았느냐고 하셨다.


“더듬거리면서 물어볼걸! 그게 나을뻔 했어!”


피정을 끝내고 돌아오면서 수녀님이 주신 성프란치스코 성인의 상본과 평화의 기도문을 보았다.


그런데 그 기도문의 제목은 이태리말로 평화를 구하는 기도가 아니라 단순함을 구하는 기도였다. 제목이 pace가 아니라 semplice였다.


참 이상했다. 그래서 옆에 있는 할머니에게 물어보았다.


할머니는 이제목이 맞다고 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였다.


단순하고 솔직하게 살면 이기도문에 나오는 모든 덕목들을 갖게 되고 이덕목들을 또 생활안에서 단순하게 청하게 된다고 ..........

다시 한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추었을 때 수녀님께 단순히 고민하지 않고 말할걸 더듬 거리더라도 추위가 있는 곳에 온기를 ...........”

단순함과 솔직함이 평화와 은총을 얻는 그릇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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