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34주간 수요일 ’23/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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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3-11-10 ㅣ No.5586

연중 제34주간 수요일 ’23/11/29

 

예전에 주일학교 교사를 할 때, 일학년 제1과가 하느님께서 세상을 만드셨습니다.’ 였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그런데 그 때는 그 과가 별로 마음에 와 닿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묘하게도 6과였던가 하느님께서 너를 사랑하신다내지는 하느님께서 너를 아신다였는데, 그 글귀는 왜 그렇게 마음에 깊이 와 닿았는지 모릅니다. 왠지 모르게 아이들 앞에서, 그 내용이 입에서 술술 나왔던 것을 기억합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하느님께서 나를 만드셨으니, 당연히 나를 잘 아시고 나를 사랑하시겠지하며 쉽게 받아들이고 믿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느님 창조 신비에 관한 내용은 잘 믿지 못하면서, 어떻게 하느님께서 나를 사랑하신다거나 나를 다 알고 계신다는 것은 그리도 확신에 차 이야기 했는지 사뭇 의아하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사람들이 너희에게 손을 대어 박해할 것이다. 너희를 회당과 감옥에 넘기고, 내 이름 때문에 너희를 임금들과 총독들 앞으로 끌고 갈 것이다. 이러한 일이 너희에게는 증언할 기회가 될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명심하여, 변론할 말을 미리부터 준비하지 마라. 어떠한 적대자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내가 너희에게 주겠다.”(루카 21,12-15)

 

여러분이 깊이 믿고 있는 신조, 즉 믿을 교리 조항은 무엇입니까? 주 하느님 신비의 어느 부문에 대한 깨달음과 믿음이 여러분을 설레게 하고, 여러분에게 커다란 기쁨을 안겨줍니까? 우리 서로가 다르게 만들어졌듯이, 하느님을 향한 우리의 감각도 다른가 봅니다. 그리고 같은 하느님을 향하는 우리의 믿음도 정도차가 있고, 깊이나 내용 면에서도 서로 다르게 느낍니다. 코끼리 장님 만지듯 다 이해하는 것도 아니면서, 어떤 부문은 쉽게 믿고, 또 다른 어느 부문은 의아해 하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각자에게 꽃피워져, 내 생애에 커다란 기쁨을 안겨주고, 형제들에게 위안과 희망을 선사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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